AI…
광고회사들은
답을 찾아야!
혁신 넘어 성장 이끄는 리더,
강지현 서비스플랜 코리아 대표
취재·글 정현영 편집장 | 사진·팡고TV촬영 유희래

독일계 종합광고대행사인 서비스플랜 그룹의 한국법인은 2013년 본격 진출했다. 강지현 대표는 서비스플랜 코리아의 전신인 리퀴드 캠페인에 이사로 입사해 2017년에 대표로 선임됐다. 강 대표는 BMW, 이케아, 앱솔루트 등 글로벌 브랜드의 캠페인을 이끌었으며, AI 등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급변한 미디어의 변화에 “광고업은 더 이상 ‘광고’라는 단어로 정의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 기술, AI, 크리에이티브가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광고에만 머물지 않고 에이전시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갔다.
그중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 ‘닷(DOT)’을 찾아냈고,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캠페인을 주도했다. 강 대표의 눈은 정확했다. ‘닷패드(Dot Pad)’ 캠페인은 2022년 칸라이언즈에서 한국 사상 두 번째 티타늄(Titanium)을 타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창업 초기 ‘닷’에 투자할 것을 그룹사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경험은 지금도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기술 스타트업 ‘닷’의 성공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평소 광고 대행으로만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고, 기술과 크리에이티브를 결합해 에이전시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고 실험(?)을 해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아시아 지사장으로서 한계에 부딪힌다. 이것은 강 대표가 지분 투자를 통해 100% 서비스플랜 코리아를 인수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 행보에 나섰다. 커머스, 데이터 나아가 ESG 서비스 등 실험적인 벤처 회사인 사우스폴을 창업한것이다. 또 최근에는 사우스폴이 미국의 생성형 AI 창작 올인원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Flux A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Flux AI 아시아의 CEO도 맡았다.
“지금은 AI로 비주얼과 영상을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시대, 말 그대로 콘텐츠 제작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 AI를 위협의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광고주들이 창작의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광고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강지현 대표는 창작의 방식 자체가 진화하고 있는 만큼, 광고업계 역시 이를 어떻게 수익화하고, 새로운 가치로 전환할 것인지에 답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현재 반도체 유리그릇의 성분을 재활용해서 지속 가능한 크리스탈을 만드는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함께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스폴이 Flux AI에 전략적 투자를 한 것처럼 계속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내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가 함께 성장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강한 사람은 조용히 일하고 소리 없이 이긴다고 했던가. 조용히 혁신을 넘어 성과를 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강대표. 그가 이끄는 서비스플랜 코리아와 사우스폴, Flux AI 아시아의 행보에서 광고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제네시스 Design sketch to life : 스케치에서 현실로,
생명을 얻는 완성차를 통해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의 진성성을 드러낸 캠페인
생명을 얻는 완성차를 통해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의 진성성을 드러낸 캠페인
Q. 칸 수상 이력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다. 서비스플랜 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서비스플랜 그룹은 전 세계에 6,000여 명, 30개 지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다. 그러면서도 나라별 지사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유도가 크다. 우리가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다고 했는데, 단순히 광고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성장 전략부터 해외 시장 진출까지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하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가 필요한 전략적 포인트를 찾아내고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대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광고나 마케팅, 리테일 운영 등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글로벌 시각으로 풀어내 왔다.
Q. 2024년에 사우스폴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어떤 회사이고 설립한 계기는?
사우스폴은 굉장히 실험적인 벤처 회사다. AI와 이커머스, ESG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비즈니스 플랫폼을 갖췄다. 2019년 8월, 서비스플랜 코리아에서 SK하이닉스 소비자 SSD를 북미 아마존에서 런칭하고 6개월 만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랭킹 1위, 100억 목표를 달성한 전력이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광고뿐 아니라 커머스나 리테일 분야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광고회사를 넘어 기술과 데이터, 지속가능성을 접목할 새로운 모델이 필요했고, 사우스폴은 이를 실험하고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테크 벤처라고 말할 수 있겠다.
Q.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사우스폴이 미국의 Flux AI에 투자했다고 알려져 깜짝 놀랐다. 그리고 Flux AI 아시아의 CEO도 맡았다. 사실 이 서비스플랜 코리아도 대표님께서 인수하지 않았나?
그렇다. 작년에 서비스플랜 그룹사에서 아시아 쪽을 합쳐서 강화하려는 전략이 있어, 나에게 회사 운영에 관한 질문이 왔다. AP로써 판단컨대 한국 시장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 주식을 100%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재정적으로나 법적으로 독립했고, ‘서비스플랜’이란 브랜드가 프랜차이즈된 거다. 이로써 그동안 생각해 왔던 신사업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 외국계 회사의 지사장이었을 때는 계약상 다른 비즈니스를 할 수 없었던 조항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마케팅과 전략적 컨설팅도 하면서 브랜드와 에이전시가 동반 성장하는 그림들이 사우스폴을 통해 자유롭게 뜻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미국의 Flux AI에 투자한 것도 돈이 많아서 투자한 것이 아니라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같은 꿈을 꾸며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들어갔다. 파이낸셜 인베스트먼트를 넘어 전략적인 인베스트먼트로써 창업자 대우를 받고 있다. Flux AI가 성장하면 Flux AI 아시아와 사우스폴도 같이 성장하는 그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좌) 케어원 Care1 Playlist / (우) 클린케어 ASMR
: 음악부터 이미지와 영상 제작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상상력을 한층 확장한 캠페인
: 음악부터 이미지와 영상 제작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상상력을 한층 확장한 캠페인
Q. 투자를 결심하게 된 Flux AI는 어떤 회사인가?
Flux AI는 광고와 마케팅 영역에서 30년 이상 활동하던 3명의 구루(guru), 팀 슈티켈브룩스(Tim Stickelbrucks) CEO, 전 마이크로소프트 CMO였던 클레멘스 드레스바흐(Klemens Dreesbach) CMO, 개발자인 알렉산더 고르니(Alexander Gorny) CTO가 AI에 대한 비전을 품고 지난해 중순 창업한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고, 베를린, 이탈리아 등에서도 활동한다. Flux AI는 전 세계 이미지·보이스·영상 AI 툴을 통합한 세계 최초의 올인원 크리에이티브 생성형 AI 통합 플랫폼, Craisee(크레이지)를 선보이고 있다.
Q. 제작에 필요한 생성형 AI 툴이 워낙 많다. 확실한 차별점이 무엇인가?
창작의 영역에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과 플랫폼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전 세계에 출시된 5,000개 이상의 창작 관련된 AI 툴을 번들링해서 우리 Craisee 안에 다 모아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 작업할 때, 이미지는 AI 툴 중 어떤 걸 쓰다가 모션은 다른 걸로 만들면서 옮겨가는데, 그러면 작업이 끊기고 여러 개 툴을 구독하다 보면 몇십만 원은 기본이지 않냐. 하지만 Craisee를 구독하면 시중에서 쓰고 있는 창작 관련된 모든 AI 툴을 이 안에서 끊김이 없이 쓸 수 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OTT 앱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번들링해서 모아놓은 것처럼 말이다.
Q. Flux AI에서 출시하는 Craisee 앱 내 기업 전용 서비스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나?
물론. B2B 서비스가 우리의 야심작이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 월드와이드 디지털을 서비스플랜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런 제네시스와 같은 브랜드가 보안을 유지하면서 이 안에서 안전하고 다양하게 창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브랜드와 관련하여 브랜드 아이덴티티 지식부터 카피라이팅 톤앤매너 등 A부터 Z까지 AI 모델에 트레이닝해 놓으면, B2B 채널 안에서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 사람들이 모여 굉장히 고도화된 수준의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직원이 바뀌어도 별도의 교육 없이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AI 지식과 정보가 제공되고 창작과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Q. Flux AI 아시아 CEO의 역할은 무엇인가?
AI가 앞으로 창의 산업과 마케팅 업계를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 확신했고,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주도할 기회라 판단했다. 그래서 내 역할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한국과 아시아의 1인 크리에이터부터 기업들까지, AI를 실질적인 성장 엔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비전은 분명하다. “모든 이에게 열린 창의성(AI Playground for All)”을 구현하는 것. 이를 통해 새로운 협업과 창작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Q. 서비스플랜 코리아, 사우스폴, Flux AI 아시아의 시너지를 통해 얻게 되는 경쟁력은?
광고 영역이 기술과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광고 혼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이미 됐다. AI는 광고회사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서비스플랜 코리아는 브랜드 빌딩과 크리에이티브를 전문으로 하고, 사우스폴은 데이터와 커머스, ESG 서비스 등의 신사업과 글로벌 플랫폼 확장에 주력한다. 그리고 Flux AI 아시아는 창작을 위한 생성형 AI 전문으로 기술과 혁신의 최전선에서 지원한다. 각기 다른 비즈니스들이지만 세 가지를 연결하면, 기존 광고 문법을 뒤집어 광고회사의 자체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단순 광고회사를 넘어 글로벌 혁신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Q. 새로운 도전이나 투자를 추진할 때 어떻게 결정하는가?
항상 단독으로 (투자를) 결정해 왔다. 사우스폴과 Flux AI 아시아는 서비스플랜 코리아의 계열사가 아니다. 개인적 창업이고 투자다. 나중에 서비스플랜이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할 수 있고, 계열사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혁신적인 실험은 별도의 조직에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공유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지만 늘 서비스플랜의 임원분들에게는 신사업 현황을 중간 중간 업데이트하며 의견을 수렴하여 진행하는 편이다.
Q. 회사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내부 직원들을 설득하거나 동기부여 하는 방법은?
나는 조용히 (일을) 진행하고, 다 되면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 섣부르게 약속하거나 장담하지 않는 편이다. 어느 정도 결과를 만들어 놓고 공유하는 편이라 직원들이 굉장히 놀란다.
Flux AI의 Craisee 베타 버전을 활용해 보이스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직접 직원들한테 보여주니까 엄청나게 놀라워 하면서 기대감을 보이더라. 단순히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것이 왜 필요한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투명하게 공유한다. 늘 내가 왜(Why)’에서 출발하는 이유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도전이 곧 성장의 기회임을 체감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험과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 그리고 성과를 함께 축하하는 경험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믿는다.
Q. 서비스플랜 코리아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하자면?
제네시스 글로벌 디지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유튜브 등 제네시스 월드와이드 소셜 채널에 올라가는 모든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한다. 단순한 럭셔리 자동차 마케팅이 아니라, 하이엔드 문화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아이콘으로 포지셔닝한 프로젝트이다. 우리가 가진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실행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생각한다.
또 하나 의미 있는 프로젝트는 해충방제와 클린케어 영역의 대표 기업인 케어원(CareOne)의 AI 기반 콘텐츠 시리즈이다. 모든 콘텐츠를 AI만으로 기획·제작하는 실험적인 시도였는데, 실제 CEO 서클에서 많이 회자하며 베스트 벤치마킹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청소하면서 듣는 케어원 뮤직 앨범 컬렉션이나 ASMR 영상 같은 것들이다.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Q. 해외 광고제에서 디지털, 이노베이션, 데이터, 테크 분야의 전문 심사위원으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강 대표가 걸어온 길이 궁금하다.
내 커리어는 늘 디지털이나 테크와의 편견을 둘러싼 싸움의 여정이었다. 웨스틴조선호텔과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를 거쳐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 BTL팀에서 광고에 입문했다. 광고가 전공이 아니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기획서를 쓰면서 빡센 광고 생활을 5년 동안 했다. 광고가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업종임을 확신하게 된 것은 LG전자 엑스캔버스 TV와 일렉트로룩스 한국 런칭을 맡으면서다.
이후 BMW Korea를 전담하는 인터원 월드와이드 서울에 합류했고, 유럽 출신 크리에이터들과 일하게 됐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광고가 무엇인가’를 체득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당시 한국에선 TVC를 먼저 생각하고 배리에이션해서 디지털을 하던 시절이었으니까. ‘Idea First’를 외치고 아이디어가 나오면 이것을 디지털에 태울지 영상으로 태울지를 정하는 문화가 굉장히 신선했다. 게다가 BMW의 철학인 ‘Be the first and innovative’와 맞닿아, 광고가 비주얼 한 컷, 카피 한 줄로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것이 놀라웠다. 그럼에도 당시 디지털은 주력 미디어로 떠오르진 못했던 시절이었다.
사실 심사위원으로 보면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웹이나 소셜 미디어 조직을 세팅한 적도 있고, 간단한 세일즈 브로셔부터 세일즈 교육자료, 웹사이트, 모바일 앱 등을 만들어 보면서 다양한 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흡수해 왔다. 브랜드를 볼 때, 아주 작은 것으로 인해 브랜드가 고속 성장하거나 세일즈를 완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집요하게 브랜드 오너처럼 하나하나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해 왔고,그렇기에 지금의 디지털 전문가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Q. 디지털이나 테크에 대한 편견과 싸워왔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쪽과 합이 더 잘 맞아 보인다.
그런 편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다. 커리어를 돌아보면, 신제품과 브랜드 런칭에 강점을 지녀 LG전자, 일렉트로룩스, BMW, 이케아, SK하이닉스 소비자 SSD 등 여러 프로젝트를 시장에서 ‘완판’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2016년 이후에는 스타트업과 광고를 넘나들며 테크 기반 혁신 프로젝트에 집중했고, 닷(Dot)과의 협업은 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동시에 크리에이티브 혁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광고인에 머물지 않고, 창업가이자 혁신가로 확장해 온 과정을 걸어왔다고 본다. 훌륭한 브랜드들과 협업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Q. ‘닷’ 캠페인이 칸라이언즈에서 티타늄을 받아 화제가 됐었다.
해외 광고제 수상은 에이전시에 어떤 의미가 있나? 실제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되는가?
수상은 단순히 트로피가 아니라, 우리의 역량을 증명하는 결과다.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는 순간, 글로벌 클라이언트와의 협력 기회가 훨씬 넓어진다. 실제로 해외 광고제에의 성과가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진 사례가 많다.
Q.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AI와 창의성의 접점을 찾아내는 것에 관심이 높다. 어떻게하면 이 AI 서비스를 우리 고객사에게 쉽고 재밌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또 다른 한편으론 AI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플랜 코리아 같은 광고회사들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사업적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
Q. 장단기적 목표는?
나는 입금이 되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자본주의적인 철학에 굉장히 충실한 사람이라서 퀄리티있는 제안을 통해 실행하고 함께 일하는 브랜드의 성공을 지원하는 것이 단기적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회사가 글로벌에 강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성공을 도와주고 견인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고의 본질은 창의적인 힘이다. 기술, 데이터 다 좋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만들어내고 연결해 주는 수단일 뿐이라는 거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과 사람들을 변화(movement)시키는 힘이다. 그 힘은 창의성에 있다. 하지만 현업에 매몰되어 정해진 박스 안에서만 사고하다 보면 우리가 가진 그 힘을 잊을 때가 많다. 실제로 광고제 심사에 참여해 보면, 그랑프리 작품 뒤에는 해당 에이전시의 수년간의 고초와 집념이 담겨 있음을 새삼 깨닫곤 한다. 나 역시 가장 파괴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순간은 언제나 나의 질문과 호기심, 그리고 내가 믿는 길을 향한 열정에서 비롯됐다. 경계를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나만의 길, 나만의 도전이야말로 가장 차별화된 결과를 만든다고 믿는다. 창의성의 힘을 믿는다면 못 할 것이 없다. 지금 광고산업이 전반적으로 많이 다운돼 있지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