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미디어의 시대, 채널의 확장과 다양한 플랫폼들은 더욱 많은 콘텐츠를 필요로 하고 있고 영화는 그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의 대변자 구실을 하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전체 중 비중이 다른 미디어에 비하여 그 산술적 크기가 작다고 하여도 우리에게 가지는 그 문화적 크기는 측정하기가 힘들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가 얼마나 전 세계적으로 미국식으로 대표되는 서구식 가치관을 확산시켜왔는지 알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자본의 움직임이 더욱 적극성을 띠고 있는 현재 영화산업이 가지는 의미 또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10년 동안 한국영화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해왔다. 물론 위기론이 대두되는 만큼 그 산업 내부의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영화가 관객동원이나 매출 신장으로 가시적인 경제적 성취를 이룩해오는 과정에는 한국사회의 경제적 위기상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극복방안에 대한 고민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추진에서 지속적으로 조건으로 제시되었던 영화산업에 대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전사회적인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문화세계화와 전 지구적 자본주의, 그리고 융합미디어의 시대에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간의 미디어 연구나 관심은 영화를 다른 매체에 비하여 그리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영화가 갖는 문화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를 모두 고려할 때 역사, 경제, 사회, 정치의 총체적 맥락 속에서 영화산업을 사회과학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10년간의 한국영화산업에 대한 미디어의 담론은 같은 시기 우리 사회의 담론 외적 부분과 연동할 것이고,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는 우리 사회 내부의 문제를 포함하여, 미국과의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세계화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담론이 구축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논문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