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세기 문화비평가이자 영화이론가, 역사철학자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Siegfried Kracauer, 1889-1966)의 도시 문화론과 영화론을 ‘미디어 공간 비평’으로 종합, 재해석하고 이것이 비판적 미디어 문화연구의 연장선에 있음을 주장한다. 공간적 전회 이후 미디어와 공간의 상호작용 문제는 미디어 공간적 접근의 연구 흐름 아래 논의되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라카우어의 미디어 공간 비평은 미디어로서의 공간에 접근하고, 미디어 표현을 매개하여 공간을 독해하며, 미디어 공간적 경험의 교차와 (재)구성을 탐구한다는 측면에서 현재적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이론으로서 유용한 참조점을 제시한다. 크라카우어의 도시 문화론과 영화론에 대한 비판적 재구성을 통해 본 논문은 그가 제시한 ‘대기실’의 모티프가 미디어 공간 비평의 탐구 대상이자 분석적 지향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