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냄새가 그리운 날이 있다. 그럴 때면 책 냄새보다 진한 사람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인근의 헌책방을 찾는다. 그곳에 가면 꼿꼿하고 날렵한 자태를 뽐내는 새 책들과 달리 오랜 세월을 살아내는 동안 나긋해진 헌책들이 푸근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데미안』 『유리알 유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오래전 내 가슴을 뛰게 한 한권 한권의 추억을 꺼내다 보면, 어느새인가 시간을 풀어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음악은 그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고, 책은 그 시절의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것. 책을 닮은 이 계절에 책과 관련된 몇 편의 광고를 소개한다.
광고1 : : 체코도서관사서협회 ‘독서 장려’ 광고
어느 날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70대 거부, 그를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노인과 바다』.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치명적 매력의 여전사 『제인에어』. 원작의 본질을 비틀고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관행을 꼬집은 이 광고는 체코도서관사서협회의 광고다. ‘할리우드가 영화화하기 전에 읽으세요’라는 카피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광고2 : : 이탈리아 출판사 몬다도리(Mondadori) ‘30% 세일’ 광고
조지 오웰의 대표작은 『1984』인데 『1388,8』이라는 소설도 있던가? 이탈리아의 최대 출판사 몬다도리에서 30% 세일을 한다는 광고다. 1984에서30%를 할인하면 1388.8이 된다. 세일의 혜택을 알기 쉽게 표현한 재치 있는 광고다.
광고3 : : 미국 미스터리 서적 전문 서점 ‘머더 바이 더 북(Murder by the Book)’
책장에 베인 손가락, 한장 한장 비밀을 풀어가며 추리하듯 읽어 나가는 책. 비주얼만으로도 미스터리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이 광고는 미스터리 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미국 서점의 광고다.
광고4 : : 단편소설 공모전 광고
‘주유소에 있는 흡연자’ ‘여자, 목욕탕, 헤어 드라이어’. 타자기로 기록된 한 문장만으로도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최고의 단편소설을 찾고 있습니다’는 단편소설 공모전 광고다.
광고5 : : 존슨즈베이비 ‘베드타임 로션’ 광고
‘옛날 옛날에 빨간 모자가 살았대요. 끝~!’ ‘옛날 옛날에 잭이라는 소년이 살았대요. 끝~!’ 무슨 이야기가 이렇게 빨리 끝날까? 빠른 수면을 돕는 베드타임 로션 광고다. 아이가 잠들 무렵, 머리맡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면 좋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광고다.
책은 수많은 언어가 숨 쉬고 노는 언어의 자궁이다. 언어 없이는 광고도 존재할 수 없다. 지금도 당신 앞에 놓인 책 속에는 수많은 언어가 꽃이 되고 물이 되고 들판이 되고 꿈이 되고 음악이 되어 흐른다. 그리고 그 속에는 광고의 언어로 태어나길 기다리는 빛나는 원석이 숨어 있을 것이다. 물건을 팔고 이미지를 팔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읽기 전에, 한 박자 천천히 책을 읽자. 가을을 읽자. 여유를 읽자. 훌쩍 자란 가을 하늘이 그래도 좋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데미안』 『유리알 유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오래전 내 가슴을 뛰게 한 한권 한권의 추억을 꺼내다 보면, 어느새인가 시간을 풀어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음악은 그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고, 책은 그 시절의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것. 책을 닮은 이 계절에 책과 관련된 몇 편의 광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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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70대 거부, 그를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노인과 바다』.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치명적 매력의 여전사 『제인에어』. 원작의 본질을 비틀고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관행을 꼬집은 이 광고는 체코도서관사서협회의 광고다. ‘할리우드가 영화화하기 전에 읽으세요’라는 카피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광고2 : : 이탈리아 출판사 몬다도리(Mondadori) ‘30% 세일’ 광고
조지 오웰의 대표작은 『1984』인데 『1388,8』이라는 소설도 있던가? 이탈리아의 최대 출판사 몬다도리에서 30% 세일을 한다는 광고다. 1984에서30%를 할인하면 1388.8이 된다. 세일의 혜택을 알기 쉽게 표현한 재치 있는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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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베인 손가락, 한장 한장 비밀을 풀어가며 추리하듯 읽어 나가는 책. 비주얼만으로도 미스터리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이 광고는 미스터리 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미국 서점의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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