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구직시장은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와 같다.”
2022년 추운 겨울, 코리아가 한창 잡코리아 중이었을 때 시장은 그러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고, 여전히 구인구직 시장은 많은 서비스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바다와 같다. 구직자들은 구인구직 플랫폼을 하나만 이용하지 않고,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한다. 같은 구인구직 플랫폼만이 경쟁자가 아니다.
기존 경쟁자였던 사람인은 동네알바 플랫폼을, 명함 관리 서비스 리멤버는 신입 채용 플랫폼을 인수했다. 이로도 모자라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은 당근알바로 아르바이트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했다. 기존 경쟁자들의 비즈니스 확장은 물론, 당근과 같은 강력한 신규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구직시장엔 새로운, 강력한 바람이 불고 있다.
잡코리아는 구인구직 시장에서 명확한 강점을 이미 가지고 있다. 취업, 아르바이트 분야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잡코리아와 알바몬을 보유했기에, 구직자들은 본인이 어떤 커리어를 원하든 잡코리아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구직자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잡코리아, 알바몬 두 브랜드 각각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그에 비해 두 브랜드가 같은 기업이고 연결되어 있다는 패밀리 브랜드로의 인지도는 매우 낮아 브랜드 간 시너지에 다소 한계가 있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이 시너지에 주목했다. 각 분야의 1위 브랜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통합 브랜딩을 진행함으로써, 세상 모든 커리어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특별한 강점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열 마디 말 대신 한 명의 페르소나로
잡코리아와 알바몬. 두 브랜드가 하나로 보이게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두 브랜드는 주요 타깃도, 브랜드 이미지도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브랜드 각각의 매력을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하나의 회사, 즉 패밀리 브랜드라는 점을 소구해야 했다.
두 브랜드를 엮어낼 열쇠는 의외의 곳에서 발견되었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빠져들었던, 성숙미와 소년미를 동시에 보여주어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한 그, ‘선재’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학생 선재부터 어른 선재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배우 변우석이라면 두 브랜드의 유저 모두에게 충분히, 아니, 넘치게 어필 가능하리라 예상했다.
알바몬 유저에게는 통통 튀는 매력의 또래 알바생으로, 잡코리아 유저에게는 능숙하면서 쿨한 선배로, 변우석을 1인 2역으로 보여줌으로써 각 브랜드의 매력은 물론 하나의 브랜드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이렇게 상반된 페르소나는 타겟에게도 ‘심쿵 포인트’가 되어서 “류씨 형제의 난이다”, “집안싸움 났다”며 모델의 전작을 연상하는 재미있는 댓글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원아, 1위로 와!
캠페인은 잡코리아와 알바몬 페르소나가 하나의 이력서를 놓고 벌이는 쟁탈전을 담고 있다. 여기에 이력서의 주인, 즉 우리의 유저를 통칭하는 이름은 “지원이”로 설정했다. 지원이는 커리어를 위해 알바몬과 잡코리아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지원자(applicant)’를 의미함과 동시에, 1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지원(care/support/back-up)’하는 브랜드의 역할을 함의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각 페르소나 우석이 어떻게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지원이를 향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장면이 교차로 등장하며 지원이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 고민은 두 브랜드는 결국 하나라는 화합에 이르며, 고민할 필요 없이 잡코리아에 오면 된다는 엔딩과 함께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캠페인 영상 엔딩에서 두 페르소나는 “1위로 오세요!’라고 입을 모아 외친다. “이리로 오세요”를 연상시키되 각 브랜드가 1위라는 점 역시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카피였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브랜드 스토리는 지원이들에게 또 하나의 심쿵 모먼트를 선사했다.
이번 캠페인을 보고 많은 이들이 “엄마아빠, 지원이로 이름 지어줘서 감사해요!”라 감사를 표하기도, “왜 내 이름 지원이 아닌 거죠… 개명 신청하러 갑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잡코리아와 알바몬에게 지원이란, 커리어를 고민하는 수많은 지원자들 모두를 의미한다. 그렇지 않아도 신경 쓸 것 많은 지원자들에게 플랫폼만큼은 어떠한 고민도 짊어지게 하지 않기를 바라며. 지원아, 1위로 와!
제일기획 최희정 프로 (The SOUTH 4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