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을 도와주는 생성형 AI가 뜨며 브랜드들도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하인즈는 AI가 그린 케첩 이미지를 콜라주 해 광고를 만들었고(https://www.youtube.com/watch?v=LFmpVy6eGXs), 삼성생명 역시 AI로 만든 이미지와 배경 음악으로 브랜드 영상을 제작했다(https://www.youtube.com/watch?v=Wxrw5sy5_Hk).
지금도 많은 마케터들이 AI를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텐데, 아무리 AI가 창작한다 해도 아이디어의 시작은 여전히 여러분 인간 마케터들의 몫. 여러분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AI 활용 채널을 소개한다.
1. demonflyingfox
#생성형AI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구독자 15.2만명 (*23년 7월 기준)
https://www.youtube.com/@demonflyingfox/videos
발렌시아가를 입은 해리 포터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iE39q-IKOzA)을 본 적 있는가? 해리 포터, 말포이, 스네이프 등 영화 캐릭터와 비슷한 모델들이 발렌시아가로 스타일링해 등장하는 영상으로, 발렌시아가와 해리 포터가 오묘하게 잘 어울리며 10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영상은 AI가 만든 가짜 영상이다.
AI가 만든 가상의 모델, AI가 만든 가상의 의상. 어떤 촬영도 없이 생성형 AI 툴로만 만들어졌다. 유튜브 채널 demonflyingfox는 AI 툴로 다양한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특히 서로 다른 두 소재를 합쳐 재밌는 변화를 주는 콘텐츠가 많다. ‘왕좌의 게임이 현대 이탈리아로 온다면?’ 등 이색 콜라보를 기획하는 마케터라면 영감을 얻기 좋은 채널이니 꼭 확인해 보자.
2. Spot-AI-fy (스토AI파이)
#AI커버 #가수 #딥보이스
구독자 2.12만명 (*23년 7월 기준)
https://www.youtube.com/@mufasaki
요즘 크게 유행하는 AI 커버 음악은 특정 유명인의 목소리를 딥 보이스 기술로 따서 다른 노래를 부르게 만드는 작업이다. Spot-AI-fy(스토AI파이)는 우리가 잘 아는 Spotify(스포티파이)를 살짝 변형한 AI 커버 전문 채널로, 백예린이 부르는 ‘Super Shy(원곡 뉴진스)’, 나얼이 부르는 ‘봄 안녕 봄(원곡 아이유)’, 심지어 침착맨이 부르는 ‘기억의 습작(원곡 전람회)’ 등 다양한 AI 커버 음악이 업로드되어 있다. 채널에 업로드된 음악을 들어보면 은근히 잘 어울리는데 모두 AI로 만든 곡이라는 사실.
마케터들이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다. 여기서 활용된 AI 커버 음성이 온라인 스트리머 도네이션에도 활용되는 등 활용처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트리머 방송 보면 돈을 기부하며 텍스트를 쓰면 목소리로 나오듯이 미리 녹음해 둔 인기 캐릭터 목소리가 흔하지만, 이젠 딥 보이스 AI 툴을 이용해 어떤 유명인 목소리든 쉽게 재현할 수 있다. 텍스트만 쓰면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의 목소리로 변한다니, 팬심 저격 마케팅으로 활용하기 딱이다.
3. 라이언 레이놀즈
#배우 #코믹 광고 #AI 카피
419만명 (*23년 7월 기준)
https://www.youtube.com/@VancityReynolds
데드풀로 익숙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사업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알뜰폰 통신사 민트 모바일의 오너 겸 홍보대사로 활동하며(최근에 T-모바일에 13억 5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특히 자신의 개그 감각으로 저렴하면서도 코믹한 광고를 찍는 걸로 유명하다. 이런 라이언 레이놀즈가 올 1월 챗 GPT를 활용한 스크립트로 광고를 찍었다.
“내 목소리로 민트 모바일 광고를 만들어 줘” “다른 통신사는 프로모션 끝났지만 민트 모바일은 여전히 행사 중이라고 알리면서” “농담도 넣고” “저질 단어도 쓰면서”라고 요청했더니 생각보다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_eHjifELI-k). 화려한 볼거리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마케터라면, 라이언 레이놀즈의 채널에서 민트 모바일 광고를 보며 영감을 얻어보자.
4. Pizza Later
#오직AI로만든 #광고영상 #병맛
https://www.youtube.com/@pizza_later
앞서 소개한 광고들은 AI로 스크립트 혹은 이미지를 만들 뿐 마지막 영상 작업은 결국 사람이 했다. 만약 순수하게 AI 툴로만 광고 영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까? 이런 궁금증으로 만들어진 것이 가상의 피자 광고 페퍼로니 허그 스팟(Pepperoni Hug Spot)이다. 순수하게 AI로만 만든 광고 영상이라며 외국 미디어에서도 굉장한 주목을 받았다. 챗GPT로 스크립트를 만들었고, (텍스트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AI 툴 Runway Gen-2로 영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이제 모델도, 촬영도 없이 광고 영상을 만드는 세상이 열린 걸까?
그렇다고 하기엔 아직은 부족이다. 실제 작업물은 뭐랄까? 초현실적이면서도, 공포스럽기도 하다(https://www.youtube.com/watch?v=qSewd6Iaj6I). AI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발생하는 페이크 휴먼의 비뚤어진 입 모양, 어색한 몸동작 등이 모여 기괴한 느낌의 광고를 만들고 말았다. 그래도 언젠가 AI가 더 진화하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 날이 오지 않을까? Pizza Later에는 AI로만 만든 영상이 여럿 있으니 재미로라도 살펴보길 권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AI 기술
어떤 존재가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보는 이의 불쾌감은 높아진다는 이론이 있다, 바로 불쾌한 골짜기라는 이론이다. AI로 만든 스크립트, 이미지, 영상을 보며 어쩌면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인공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AI 기술은 말 그대로 눈 뜨고 나면 달라져 있다. 내년 이맘때면 자연스러운 카피, 그럴듯한 영상을 만들어주는 AI가 나와 있을 지도. 빠르게 진화하는 AI 세상에서 다양한 AI 영상으로 여러분 만의 아이디어를 펼쳐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