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Issue] 여성 리더들의 솔직당당 TALK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22.05.02 05:09 조회 4360
 

여성 리더들의 솔직당당 TALK
"리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진행 및 촬영 최영호 편집장 | 매드타임스
정리 양승원 기자 | 매드타임스


 한국광고총연합회는 지난 3월 8일 트위터코리아와 함께 ‘광고커뮤니케이션 업계 여성 리더와 CEO’ 특별 좌담회를 생중계했다. 이 특별 좌담회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마련됐으며, 광고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와 CEO를 초청하여 광고 커뮤니케이션 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분들과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조언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좌담회는 김연정 트위터 글로벌 K팝&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상무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장승은 오버맨 대표, 정민아 앨리슨파트너스코리아 대표, 최문희 칸타코리아 부대표(가나다순)가 참석했다.

 


 
김연정 트위터 상무 안녕하세요. 특별 좌담회의 진행을 맡은 김연정입니다. 광고커뮤니케이션 관련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서 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와 CEO들을 모시고 광고커뮤니케이션 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분들, 그리고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조언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어떻게 이 업계에 입문하셨나요?
최문희 칸타코리아 부대표 저는 대학원에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마케팅 조사업체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나중에 소개받은 기업이 칸타였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25년간 칸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민아 앨리슨파트너스코리아 대표 저는 학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선배가 먼저 다녔던 PR에이전시에서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입사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들어오는 건 어렵지 않은데 살아남기가 힘들더라고요. 글쓰기를 좀 잘했고, 이 부분에 흥미가 있어서 쉽게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승은 오버맨 대표 저는 신문방송학과 출신은 아니지만 언론고시를 준비했습니다. 방송기자 시험과 회사 면접을 낙방한 상태에서 TV에서 어떤 광고를 봤어요. ‘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라는 카피를 듣고 광고라는 직업 중에서 글은 쓰고, 감성이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카피가 내게 맞겠다 싶어 카피라이터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김연정 상무 30년 정도 이렇게 한 업계에 계속 계시는 게 너무 대단한 것 같은데요. 가장 보람이 있었던 점과 광고커뮤니케이션의 매력을 하나만 공유해 주세요.
장승은 대표 저희는 짧은 시간에 어떤 목표 반응을 일으키는 소비자의 자극을 설계해 성과가 나오면 짜릿합니다. 광고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정민아 대표 광고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 PR은 굉장히 앞단에 있습니다. PR이 갖는 매력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개념들을 소개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아무도 몰랐던 개념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것은 브랜드에서 준비한 PR 전략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심거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PR이 가지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최문희 부대표 저도 마케팅 조사의 매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는 마케팅 조사는 외부 의뢰를 받고 비즈니스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깊게 하기 때문에 자기 성장을 하는 데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MZ세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에 하나가 공평성인데, 내가 한 일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부합하는 업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정 상무 이 업계에서 일을 하려면 특별히 갖춰야 될 역량은 무엇이며, 신입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정민아 대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글쓰기 능력입니다.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어떤 것들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글로 반영된 것이 글쓰기 능력입니다.
 
장승은 대표 저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아서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고,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탐험가적인 스타일 여부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얼마나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어떤 토픽이나 세상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알고자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그림을 봤나 등의 질문들을 많이 합니다.
 
최문희 부대표 세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팩트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가설을 수립할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고요. 가설을 수립할 수 있으면 데이터 등 본인이 보는 현상들이라고 하는 측면에 연결해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정 상무 이번 질문은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에 대한 도움을 주는 질문일 것 같아요. 여기 계신 세 분처럼 ‘나도 리더가 되고 싶다’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최문희 부대표 첫째, 성장을 위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둘째, ‘자기 암시적 메시지’를 만들었으면 하고, 셋째, 도전을 위해 ‘나만의 모토’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정민아 대표 리더는 일단 솔선수범하고, ‘남들이 나에게 하는 모든 비난에 대해서도 열려 있어야 된다’는 말처럼 사람들의 의견을 계속 듣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장승은 대표 요즘 친구들은 빨리 일을 이루고 싶어하고 빨리 뭔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기다림, 참을성 이러한 것들이 리더가 될 수 있는 기본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연정 상무 광고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공유해주세요.
최문희 부대표 저는 일과 육아를 함께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전에 직면한 것 같아요. 커리어가 어떻게 될지 굉장히 고민이 됐거든요. 그런데 제가 일을 안 하는 삶을 상상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일을 포기하고 육아를 선택하게 된다면 아마도 내 삶이 이렇게 만족스러운 삶이 되지는 않을 거고, 그렇다면 그것이 우리 아이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삶이 무엇인가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습니다.
 
정민아 대표 PR 업계는 소비자가 아니고 고객사와 일을 해야 하고 광고와 관련된 여러 매체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다 보니 이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편입니다. 이 업에 갖고 있는 매력과 자기가 갖고 있는 자질에도 불구하고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후배나 직원들한테 ‘직장생활은 X축과 Y축을 항상 같이 생각해야한다’고 말합니다. X축은 자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척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자들은 대체로 자기의 능력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점점 더 난이도 높은 업무를 자기가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회사생활에서의 자기의 성장이라고 많이 생각을 하는데요. 사람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Y축도 중요합니다. 직장생활에서의 업무를 나타내는 X축과 사람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Y축이 함께 발전하여 1사분면으로 진행되는 자신의 그래프가 그려질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장승은 대표 오늘 마침 여성의 날이기도 하니까 여자로서 느꼈던 어려움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예전에 어떤 회사에 다닐 때 성과를 잘 냈어요. 회사의 상황이 좋지는 않았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대답이 ‘당신 남편이 돈을 잘 버는데 우리가 연봉을 올려줘야 하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그래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중점을 두는 것 중에 하나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거예요. 

 
김연정 트위터 상무, 장승은 오버맨 대표, 정민아 앨리슨파트너스코리아 대표, 최문희 칸타코리아 부대표

 
김연정 상무 정 대표님은 한국 PR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셨는데, 리더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서 당시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어떻게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되셨는지와 어떻게 운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민아 대표 PR 업계나 커뮤니케이션 업계가 여성이 일하기에는 가장 차별이 적은 영역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임원으로 가면 여성이 줄어들어요. 여성분들은 스스로 리더를 거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여자들이 일은 잘 하지만 어떤 관계에 대해서 확장적인 생각을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회사와 나의 발전뿐 아니라 산업 전체의 발전도 생각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은 놓치고 가는 경우가 꽤 있어요. 그래서 저는 PR 기업협회 회장 추천을 받았을 때 거절하지 않았고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남과 함께 하기 때문에, 리더가 되는 것을 여성들이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최문희 부대표 정 대표님 말씀에 너무 공감합니다. 저는 팀장 제안이 왔을 때 제가 더 준비가 되면 팀장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1년 후 다행히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팀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거든요. 한 선배분이 저에게 제가 꿈을 가져야 후배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저를 본보기 삼아 꿈을 꾼다는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현재 부대표가 된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부대표 제안이 왔을 때 자질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여성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해보자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장승은 대표 성과를 많이 보여주는 여성 리더들이 많이 나오면 유리천장 문제는 언젠가는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 리더 같은 수식어나 여자 대표 등 이런 수식어가 빨리 없어져야 되고 그냥 같은 리더로서 평가되는 사회적인 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후배들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더욱 실력을 통한 결과로 증명하는 사례를 만들어 내고, 또 그런 것들을 통해 누군가의 팔로우십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점입니다. 

 
김연정 상무 장 대표님은 업계에서 수많은 캠페인을 성공시켰고 수상 이력도 엄청 화려하세요. 어떤 캠페인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장승은 대표 모든 캠페인과 모든 광고주들이 소중하지만, 굳이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라는 캠페인입니다. 칸, 뉴욕페스티벌 같은 세계 3대 광고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광고대상 등 30여 개 상을 수상한 캠페인입니다. 상업적인 성과를 내는 것도 뿌듯하지만, 아동 인권에 대해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어 매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를 조금 더 좋게 만드는 일에 우리의 재능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연정 상무 최 부대표님께서는 마케팅 조사와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계신데요. 최근 데이터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재 맡고 계시는 마케팅 조사 분야에 많은 분들도 관심을 갖고 계시거든요. 향후 데이터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문희 부대표 현재 트렌드는 첫 번째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두 번째는 데이터 인티그레이션이라고 표현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데이터를 융합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데이터를 융합한다는 것에 관해 생각해보면 우리가 액세스 할 수 있는 데이터가 굉장히 많아진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클라이언트들의 니즈가 굉장히 양극화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굉장히 깊은 주제들을 풀어내는 접근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조사 결과를 획득하여 의사결정에게 활용하고 싶다는 요구인거죠. 이러한 트렌드를 애자일 리서치라고 이야기합니다. 저희 칸타는 사전 광고 테스트를 위해 광고에 솔루션을 장착하여 게재하고 소비자 패널에 연결 후 응답 취합, 리포트 산출 등 기존 2~3주 걸리던 사전광고 테스트를 저희 칸타에서는 6~8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솔루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연정 상무 좋은 데이터 강의를 들은 느낌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와 한 분야의 경영자로서 각각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또 세분은 각자 어디에 더 중점을 두는지 좀 듣고 싶습니다.
장승은 대표 경영보다는 아직은 크리에이티브나 전략, 클라이언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캠페인 등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광고회사는 전문가 집단이기 때문에 우리의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캠페인에 좀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정민아 대표 경영자로서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그걸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과감하게 버려야 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사실 경영자는 취사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럴 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최문희 부대표 전문가는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경영자는 그런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문화와 근무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법의 책소유’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책소유의 책은 책임감, 소는 소통, 유는 유연성입니다. 

 
김연정 상무 오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방송은 처음이실 듯합니다.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장승은 대표 두 대표님께 많이 배웠고, 혹시 제게 궁금하신 점은 따로 말씀주시면 성실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정민아 대표 우리 스스로 갇혀 있는 부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선배로서 노력하고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도 유리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도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최문희 부대표 저도 사실 여성 리더, 남성 리더로 구분하고 싶지는 않아요. 정책과 사회의 범주 내에서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여성과 남성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정 상무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광고계동향 ·  #리더 ·  #트위터 ·  #오버맨 ·  #앨리슨파트너스코리아 ·  #칸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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