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 SK이노베이션. 이번 캠페인 과제는 에너지화학업의 경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글로벌 일류기업 SK이노베이션의 기업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Hi !nnovation>이라는 신규 통합서브 브랜드에 ‘친환경’ 가치를 담아 전달하는 것입니다. SK그룹은 경제적 및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 경영을 선포했고,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측면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 ‘그린밸런스 2030’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또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Green을 추가해 전 계열사별 사업영역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혁신 중입니다.
친환경 기업을 말하는 방법
기획방향 아이데이션에서 늘 고민되는 것은 ‘차별화 포인트’ 입니다. B2B 기업이 발표한 <Hi !nnovation>이라는 신규 통합서브 브랜드는 대중에게 어렵게 다가갈 소지가 있고, ‘친환경 기업 메시지’는 이미 수십 년 동안 많은 기업이 해온 이야기죠. ‘어떻게 SK이노베이션만의 차별화된 Green의 가치를 규정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우리는 ‘B2B 기업이기에 우리의 기술과 활동이 접목되는 모든 영역을 친환경으로 만들어주는 Green Maker’라는 굉장히 정답스러운 규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할수록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와 친환경 사업실체에 단지 재미나 감동을 더해 전달하면 친환경 기업으로 호감도가 생길까? 수많은 기업이 저마다의 친환경 메시지를 던져왔으나 실제 대중이 기억하는 친환경 기업은 유한킴벌리 정도에 불과하며, 오히려 말로만 하는 친환경이라는 ‘그린워싱’ 이슈까지 발생했습니다.
진정성 있는 크리에이티브
우리는 실제 SK이노베이션이 전 사업영역에 걸쳐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는 진정성을 그대로 담기 위해 광고부터 친환경을 실천하자는 의미의 캠페인 컨셉인 ‘Green Activism’을 승부수로 띄웠습니다. 작년 칸 광고제의 가장 큰 화두는 브랜드가 직접 나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Brand Activism’ 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는 말이 유행하는 지금, Green Activism은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컨셉이라 확신했죠. 기획팀의 이런 컨셉에 제작팀은 실제 광고를 통해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화답했습니다. 그 중 스태프 모두가 감탄한 첫 번째 아이디어가 바로 <하이이노베이션 캠페인 – 절전모드 편> 입니다.
광고에 활용한 전력소모 차이
최근 스마트폰부터 포털사이트까지 전력소모를 줄이는 ‘다크모드’가 대세입니다. 대부분 스마트폰과 최근의 TV 역시 OLED 기술력을 경쟁적으로 알리고 있죠. 기존에 여러 가지 색을 섞어 표현하던 LCD 화면과 달리, OLED에서는 검정색 화면을 LED 발광소자 자체를 아예 꺼서 표현하기에 흰색 화면 대비 전력소모가 최대 1/6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에 착안해 광고를 만들면 실제 광고가 노출되는 동안은 타 광고 노출 시보다 전력소모를 줄이는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어릴 적 많이 보아온 PC 절전모드시 발생하는 윈도우OS 화면보호기 컨셉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검정 배경을 유영하는 친환경 사업 실체
광고의 도입은 흰색 화면이 검은색 화면으로 전환되며 절전모드를 알립니다.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이제는 정말 실천해야 할 때’를 알리는 그레타 툰베리의 ‘It`s time to Act’가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Hi !nnovation>의 Hi를 담은 구체가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실체 이미지에 부딪힙니다. 마지막에는 ‘지구의 안녕을 위해’라는 캠페인 슬로건과 함께 북극곰이 하이이노베이션의 하이를 외친 후 마무리됩니다. 처음 이 시안을 보았을 때 제3세계 광고스러운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 절전효과 증명
광고주는 이 캠페인이 실제 얼마만큼의 절전효과가 있는지 증명해 홍보에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SNS에서 AE의 약자가 'A:아, 이것도 제가 하나요? E: 에.. 이것도 제가 하나요?'라고 한 것을 봤는데요. AE인 저는 먼저 각종 정부 소속 연구단체부터 대학교수, 민간연구기업까지 다방면으로 접촉해 실험진행을 협의했습니다. 결국 국가공인시험기관, ㈜HCT의 협조를 받아 실험이 진행됐죠(경기도 이천 연구소까지 회사 OLED TV를 신주단지 모시듯 실어 다녀온 게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입니다). HCT 연구원들 역시 이런 실험은 처음이라 실제 절전효과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그 결과, 시안영상은 무려 약 40%의 절전효과가, 실제 제작된 소재용 영상은 약 30%의 절전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현장의 연구원과 스태프들은 놀라움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광고영상을 본 컬러에서 재생한 일반모드에서는 201.09wh의 전력이 소비된 반면, 절전모드 영상에서는 140.08wh로 30%의 절전효과가 있었습니다. 본 광고가 1백만 뷰 달성 시 870L 양문형냉장고를 40개월 동안 가동하는 만큼, 전기차로 서울과 부산을 7번 왕복하는 만큼의 전기를 아낄 수 있습니다. 현재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약 2천 1백만 뷰 달성 중이고, 800여 개의 댓글과 2천 2백여 개의 좋아요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실험은 영상으로 제작해 SK이노베이션 유튜브에 함께 게재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0월부터 또 다른 컨셉의 하이이노베이션 캠페인 영상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글로벌 일류기업의 면모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이 국내외에서 펼쳐나가는 친환경 활동과 사업들 그리고 이를 담은 광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