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 스트라이커 그리즈만이 골을 뽑아낸 후 재미있는 세레머니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그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유쾌한 몸짓은 전 세계 게임 팬들을 열광시켰는데, 그 춤 동작이 바로 포트나이트 게임 속 ‘Take the L’ 댄스였기 때문이다. 점유율로 보나 화제성으로 보나 전 세계가 포트나이트 덕밍아웃 중인 가운데 유독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게임…. 포트나이트에겐 까다로운 한국 게임 시장을 움직일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건들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구먼!” 전 국민을 향한 도발
플레이어 수 2억 명, 동시 접속 830만 명을 돌파하며 배틀로얄 FPS 게임 1위를 달리고 있는 게임 포트나이트는 2017년 말 출시 후 폭발적으로 성장, 전 세계적으로 흥행 중인 에픽게임즈의 야심작이다. 그 성공은 단순 게임 흥행을 넘어 문화적 유행까지 만들어 내며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실제 경기에서 게임 댄스 세레모니로 ‘덕밍아웃’ 하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 게임 댄스를 따라 하는 ‘댄스 챌린지’에 참여하는 글로벌 스타들의 영상은 연일 온라인에서 화젯거리다.
반면에 국내에서 포트나이트는 경쟁 게임들에 밀려 그 존재감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여러 유명 게임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인기를 끌고 있었고, 포트나이트가 한국 게이머들에게 잘 먹히지 않는다는 오해도 있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단순한 게임 론칭 캠페인이 아닌, 까다로운 한국 게이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
이 캠페인은 프레임을 새롭게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경쟁 게임과의 대결 구도를 버리고 게임성에 대한 설명도 과감히 생략했다. 오히려 한국 게이머의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공부 못한다는 소리는 참아도 게임 못한다는 얘기는 못 참는, 지고는 못 사는 한국 게이머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보자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전 세계 vs. 한국’ 이라는 대결 구도를 가져가기로 했다. 단순 한국 시장 론칭 캠페인이 아니라 ‘세계.붙자!’는 전 국민적 도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가오갤의 스타로드, 형이 거기서 왜 나와?
까다로운 한국 게이머들을 자극시킬 대표 모델이 필요했다. 포트나이트의 세계적 위상을 잘 보여 줄 수 있으면서도 타깃들에게 유효한 모델을 찾던 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쥬라기 공원> 등 블록버스터로 얼굴을 알린 배우, 크리스 프랫을 섭외하게 됐다. 평소 게임을 즐긴다는 그의 적극적 협조 덕에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고, 촬영 현장에서도 재치 있는 즉흥 연기를 선보인 덕에 보다 풍성한 컷을 확보할 수 있었다.
“첫째 론칭 편에서 크리스 프랫이 ‘포린이들~’을 외쳤을 때 많은 게이머가 그의 도발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공개된 ‘포린이 놀리기 3종 세트’에서는 크리스 프랫의 활약이 더욱 빛을 발했다. 그의 위트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줬을 뿐만 아니라 Fun하고 Easy한 게임 특성과 총 상금 1,000억 원이 걸린 내년도 포트나이트 월드컵에 대한 내용도 자연스럽게 녹여내 자칫 복잡해질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포린이 도발에서 G-Star 메인 스폰서, e스포츠 대회까지
뒤이어 공개된 ‘포린이 놀리기 3종 세트’에서는 크리스 프랫의 활약이 더욱 빛을 발했다. 그의 위트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줬을 뿐만 아니라 Fun하고 Easy한 게임 특성과 총 상금 1,000억 원이 걸린 내년도 포트나이트 월드컵에 대한 내용도 자연스럽게 녹여내 자칫 복잡해질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 포트나이트 G-STAR 2018 현장 스케치
전시장 외부에서는 게임 속 배틀버스와 대형 곡괭이, 캐릭터 조각상과 함께 여러 이벤트들을 운영했고, 전시장 내부에 마련한 에픽 유니버스에서는 쉴 새 없이 체험 이벤트와 스트리머들의 플레이를 중계했다. 단순히 체험존만 운영한 것이 아니라 관람객 모두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이 지향하는 ‘즐거움’과 ‘다양성’을 잘 보여준 것이다. 그 결과 에픽게임즈는 총 15만 명의 체험객을 모으며 지스타 기간에 가장 많은 관람객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건대 커먼그라운드와 해운대 중앙 광장 이벤트도 많은 인기를 모았다. 게임 속 배틀버스와 라마, 캐릭터들이 실제 거대 조형물로 설치돼 인기 포토 스팟이 됐다.”
세계팀에 대응할 한국 대표 선수 모집 이벤트도 이어졌다. 유명 게임 스트리머 ‘악어’와 그의 크루들이 전국 5개 도시 대형 PC방을 돌며 포트나이트 팀코리아 크루를 모집하는 지역 예선 대회를 진행했다. 또한 게임방송채널 온게임넷에서도 포트나이트 최강 실력자 선발전을 생중계로 진행하며 팀코리아 멤버 모집에 동참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12월 1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을 마지막으로 올해 캠페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글로벌 포트나이트 대회에서 우승한 유명 플레이어들이 세계팀 멤버로 내한해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맞붙는다. 애초에 계획한 ‘전 세계 vs. 한국’의 게임 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본 대회에서 선수들은 게임 내 활약으로 총 10억 원을 얻게 되고, 이 금액은 모두 여러 사회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유명 셀럽들과 스트리머들도 대거 참여해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올해 캠페인을 계기로 포트나이트를 시작한 한국 유저들이 내년 총 상금 1,000억 원의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서 과연 얼마의 상금을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하겠다.
▲ 포트나이트 대한민국 본격 론칭 TV 광고 본편 <세계.붙자! EASY> 편
▲ 포트나이트 대한민국 본격 론칭 TV 광고 본편 <세계.붙자! FUN&RUN> 편
▲ 포트나이트 TV 광고 메이킹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