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셨다' 최근 열린 한 반려동물 박람회의 홍보 문구입니다. 문구처럼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펫팸족들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의 합성어로, 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여기고 비용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오늘은 이들, 펫팸족의 마음을 훔친 심 스틸러, 버드와이저, 기아, 폭스바겐의 광고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강아지와 말의 아름다운 우정 '버드와이저 : Puppy Love'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은 매해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의 대규모 스포츠 축제입니다. 많은 이목이 쏠린 만큼 슈퍼볼 광고 또한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죠. 일간지 USA의 슈퍼볼 애드미터는 매해 슈퍼볼에 참가한 광고 중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순위를 결정하는데요. 2014년 슈퍼볼 광고 캠페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영상으로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의 퍼피 러브(Puppy Love)가 선정되었습니다.
'퍼피 러브'는 한 편의 휴먼 드라마처럼 따뜻한 느낌입니다. 주인공은 말과 강아지로, 함께 지내다 다른 집으로 입양된 강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울타리 등 위험을 무릅쓰고 Best Bud, 즉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죠. 몸집은 몇 배나 차이가 나지만 말과 강아지는 만날 때마다 서로 코를 맞대며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
이 광고는 슈퍼볼이 열린 당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조회 수 362억 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인 2015년에는 퍼피 러브의 속편, 'Lost Dog'을 공개해 다시 한번 펫팸족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햄스터와 쏘울이 만났다! '기아 : Hamster Commercial'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와 함께 2013년 MTV의 비디오 뮤직 어워즈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기아 자동차 쏘울의 광고 영상입니다. 쏘울의 트레이드마크인 햄스터들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등장해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했지요.
광고의 주제는 '변신'입니다. 영상에는 햄스터들이 수영, 자전거, 달리기 등을 하며 체중 감량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는데요. 중간중간 쏘울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모습이 교차됩니다. 그리고 대망의 D-day! 한결 슬림해진 햄스터들은 한결 근사해진 '쏘울'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밟는데요. 영상 위로 'Totally Transformed'라는 문구가 뜹니다. 햄스터들의 몸매가 환골탈태했듯 신형 쏘울도 완전히 변신했음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흥겨운 배경음악도 쏘울의 광고를 돋보이게 합니다.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Applause'는 2013년 당시 팝 가수 레이디 가가의 새 싱글이었는데요. 햄스터의 위트 넘치는 표정과 동작 그리고 흥겨운 음악의 조화로 유튜브에 공개된 지 1주일 만에 조회 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강아지 뱃속에 든 것은? '폭스바겐 : Bad Dog, Good Volkswagen'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강아지나 말, 딱정벌레 등 친숙한 동물을 등장시켜 웃음을 주는 광고캠페인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광고 캠페인에도 귀여운 불도그가 등장하는데요. 2013년 출시된 폭스바겐 제타 광고 캠페인 'Bad Dog, Good Volkswagen'입니다.
영상은 시작부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출근을 준비하던 남자,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허둥지둥 찾기 시작하는데요. 주머니부터 집 곳곳을 찾다 문득 개와 눈이 마주칩니다. 범인이 개라는 사실을 직감한 남자는 무슨 생각인지 개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도대체 뭘 잃어버린 걸까?' 하는 궁금증이 극에 달하는 순간, 남자는 열쇠 대신 강아지를 자동차에 댑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문이 열리죠.
강아지가 삼킨 것은 2013년형 폭스바겐 제타의 스마트 키입니다.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동을 걸고 문을 여닫을 수 있는 Keyless Access 시스템을 강아지를 활용해 재미있게 표현했죠. 광고는 마지막 장면에서 한 번 더 임팩트를 남기는데요. 남자 차를 끌고 간 곳은 회사가 아닌 동물 병원! 강아지 배 속에 있을 스마트 키를 꺼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펫팸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유머러스한 상황 설정이 돋보이는 광고입니다.
공감으로 감동을 만들다 ‘LG유플러스 : 새우대디, 세상 모든 펫팸을 위해…’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광고 캠페인의 주인공은 반려동물로는 이색적인 ‘새우’입니다. 바로 LG유플러스가 제작한 홈 IoT 서비스 광고 캠페인 ‘새우대디, 세상 모든 펫팸을 위해…’인데요. 실제로 ‘애완 새우’를 키우는 김한수 씨의 사연을 기반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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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김한수 씨는 홈 CCTV 맘카로 새우를 수시로 확인합니다. 시간이 되면 IoT 플러그를 제어해 먹이를 주고, 날이 쌀쌀해지면 수온을 조절하는 등 새우를 세심하게 보살핍니다. 고양이가 어항 속 새우를 위협하려고 하면 앱으로 고양이를 위한 원격 급식을 시도하여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영상은 강아지나 고양이는 물론 새우와 같은 특이한 동물을 기르는 세상의 모든 펫팸족이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로 집에 없을 때도 반려동물을 아끼고 지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펫팸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 소소함으로 공감을 넘어 감동을 끌어낸 광고 캠페인입니다.
지금까지 귀여운 동물들이 맹활약하는 버드와이저, 기아, 폭스바겐, 그리고 LG유플러스의 광고 캠페인 사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아기(baby), 미녀(beauty). 동물(beast), 3B를 앞세운 광고 마케팅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법칙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펫팸족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광고를 통해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을 자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