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reative]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시대공감적 광고 - 동서식품 핫초코 미떼 ‘부녀’ 편
글 · 정리 ┃ 김민정 한국광고총연합회 조사연구부 과장
2014년 12월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는 광고회사 ‘메이트커뮤니케이션’이 기획하고 프로덕션 ‘알파빌리’가 제작한 동서식품 핫초코 미떼 ‘부녀’편이 선정되었다.
지난 12월 2일(화) 개최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된 본 작품은 “‘다녀왔습니다’가 그저 고마운 요즘입니다”라는 카피로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온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2014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생각나게 하는 시대공감적 광고라는 평을 받았다.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KDB대우증권 ‘아빠’편은 억지로 해석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카피, 좋은 주제, 기분 좋은 광고라 평하였고, 코오롱스포츠 ‘운명’편은 아웃도어 제품임에도 크리에이티브하게 표현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본 상은 매월 신규로 집행된 TV광고물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2014년 12월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는 2014년 11월에 신규 집행된 TV광고물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후보작은 국내 주요 광고대행사에 재직 중인 디렉터급 이하 크리에이터로 구성된 ‘영 크리에이터 패널’의 1차 평가를 거쳐 추출한다. 약 150명의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산업발전위원회’가 2차 전문가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심사는 국내 주요 광고회사의 디렉터급 크리에이터 1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매달 수상된 작품들은 매해 11월에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권위 있는 광고제인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 후보작으로 자동 상정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간 베스트 방송광고상’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지원되며, 본 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광고정보센터 (www.ad.co.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자주 볼래야 볼 수 없는 광고. 첫눈 오듯이 기다렸다 봐야하는 광고. 그렇게 밀당하듯 1년에 한 번 보는 광고, 핫초코 미떼. 이번 광고는 피식 웃지 못했고, 덜컹하고 심장이 내려앉은 듯 했습니다.
“‘다녀왔습니다’가 그저 고마운 요즘입니다”
이 카피 안에 얼마나 많은 뜻이 담겨있는지 모두가 공감할 테지요. 올 한해 우리 가슴 속에 커다란 상처이자 숙제로 내려앉은 소재를 덤덤한 일상 속에 무심한 듯 툭 끼워놓은 이 심플한 광고에 많은 심사위원들이 표를 모았습니다. ‘다녀왔습니다’라는 말, 오늘 하루 잘 마쳤고 온전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다는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귀하고 고마운 말이라는 것을 이 광고가 다시 느끼게 해주네요. 1년에 한 편이지만 자기만의 브랜딩을 꼼꼼하고 성실하게 만들어가는 미떼 광고에 함박 눈 같은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찬바람 불 때’ 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광고가 있다.
바로 미떼!
경험상, 같은 포맷으로 내용만 갈아 끼우는 시리즈 광고는 해가 갈수록 신선함을 잃기 쉽다. 그러나 미떼 시리즈는 해마다 신선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여 필자의 편견을 보란듯이 깨부수었다. 이번 미떼 광고도 그 어떤 전작들보다 큰 울림이 있다.
“‘다녀왔습니다’가 그저 고마운 요즘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무덤덤한 카피에 필자는 눈물이 핑 돌았다. 구구절절 설명을 안 해도 2015년을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이 카피의 울림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광고카피가 꼭 화려한 수사법을 동원하지 않아도, 트렌디한 신조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만 찾는다면 얼마든지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카피다.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축 처져 있는 것만 같은 우리들, 그래도 미떼 광고가 있어 그저 고마운 요즘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광고, 이런 문화가 하나 있어 참 좋습니다. 언제부턴가 겨울이 되면 기다려졌고, 매 겨울마다 ‘찬바람 불 땐’이라는 카피와 함께 우리에게 훈훈한 온기와 흐뭇함을 주는 참 좋은 캠페인. 올해도 미떼는 이런 기대와 기다림을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다녀왔습니다’가 그저 고마운 요즘입니다”라는 올해의 화두를 담아낸 쉽게 쓸 수 없는 카피 한 줄로 가슴을 더 훈훈하게 만들어 놓았구요. 시장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싸우는 브랜드에게 꾸준한 캠페인을 유지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끈기를 가지고 몇 년째 뚝심 있는 캠페인을 만들고 있는 브랜드에게, 그리고 늘 좋은 퀄리티로 보는 사람의 기대를 만들고 또 만족시켜주시는 담당자들에게 저도 미떼처럼 따끈따끈한 박수 한번 쳐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던 것을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친구들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 브레히트 <살아 남은 자의 슬픔> 중 -
찬바람 불 때 산타처럼 등장해 광고 선물을 풀어 놓는 ‘미떼’는 올 겨울에도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을 놓고 갔다. 하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다녀왔습니다’가 그저 고마운 요즘입니다”
이 카피 한 줄에 먹먹해지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일상의 친근한 소재로 유머와 위트를 선보였던 미떼가 그 특유의 감정선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침몰한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을 보면서 난 광고 초년병 시절이 떠올랐다. ‘광고란 무엇인가? 광고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 지금도 광고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살아 남은 자는 그래서 슬프고 동시에 부끄럽다.
‘다녀왔습니다’라는 평범한 인사말이 고마운 지금.
시대를 따뜻하게 짚어내는 미떼!
늘 일상의 사람들 사이를 따뜻하게 이어주는 미떼에 박수를 보냅니다.
올 겨울도 따듯한 공감 한 잔, 핫초코 미떼
[캠페인 1본부 제작2팀]
서동욱 국장(CD), 신혜선 대리(CW), 김명주 대리(AD), 이범용 대리(AD)
[캠페인 1본부 기획2팀]
김희철 국장(AE), 김종현 부장(AE), 박유미 대리(AE), 권성국 사원(AE)]
[캠페인 1본부]
이성재 부장(PD)
12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신 소감
오로지 크리에이티브만으로 평가받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되어 매우 기쁩니다. 특히 올해는 ‘찬바람 불 때, 핫초코 미떼’ 캠페인이 10주년을 맞는 해라 더욱 뜻 깊게 느껴집니다.
선정위원들은 ‘겨울이면 기다려지는 장기 캠페인이라며 특히 이번 시리즈에선 ’다녀왔습니다‘라는 카피를 제품에 적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하였습니다. 이번 광고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은?
미떼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 미떼만이 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핫’초코라서, 미떼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더 따듯하게 녹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독 씁쓸한 바람이 많이 불었던 올해에는 더욱 따듯한 위로와 함께 미떼 한 잔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아이디어 및 인사이트 발굴 과정
미떼 캠페인의 시작은 늘 ‘가시찾기’였습니다. 모두가 ‘미떼답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던 이야기들 속에는 ‘머리를 때리는 한 방’이 아닌, ‘가슴 속 깊이 박힌 작은 가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가시는 유독 찾기 힘들었는데요, 10년째 동일한 슬로건으로 이끌어온 캠페인이기에 전작을 넘는 후속작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아이스 음료를 마시는 이른여름부터 수십 개의 아이디어를 찾고, 거르기를 시작했습니다.
촬영장에서 있었던 해프닝, 에피소드
여고생 모델인 김솔 양과 기주봉 선생님의 케미가 친딸과 친아버지 같아서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특히 김솔 양은 이번 광고가 데뷔작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대선배인 기주봉 선생님 앞에서도 천연덕스러운 딸 연기를 펼쳐 촬영장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온-에어까지 진행하는 데 있어 겪었던 어려움
“‘다녀왔습니다’가 참 고마운 요즘”이라는 메시지가 자칫 무겁게 들리지는 않으면서도, 메시지의 진중함 역시 잃지 않고자 신경 썼습니다. 대행사보다 더 과감하게 크리에이티브를 사주시는 광고주와, 늘 미떼 광고와 함께해 온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이 있기에 어려움 없이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팀만의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 방법, 철학이 있다면?
아이디어 앞에서는 모두가 철저하게 자유롭고 평등합니다. 그러나 저마다의 아이디어는 각자 스스로가 처음부터 온에어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발전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높인 완성도의 한 끗 차가 결국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완성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업에선 경쟁자일 수도 있는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선정위원단과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한 말씀
브랜드나 매체물량 같은 외부적 요소에 휘둘리지 않고 누구보다도 크리에이티브의 힘을 정확하게 가려내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광고인이라면 그 어떤 상보다도 영예로울 수밖에 없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편에서 특별히 주문한 부분이나 후일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미떼 광고는 한 번도 특별한 주문이 없었지만 늘 특별한 광고가 나왔습니다. 올해 나왔던 이야기를 굳이 꼽자면 ‘과감해지셔도 괜찮다’ 정도였던 것 같아요. 오랜 파트너인 만큼 저희 입장과 바람을 충분히 고려해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그런 배려 때문에 움츠러들지 않도록 최대한 힘을 더해 드리려 했습니다.
함께 작업하신 광고회사 / CF프로덕션 등 담당 크리에이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떼 광고는 저희보다도 더 애착을 가지고 만들어주시는 대행사와 감독님, 여러 스태프들이 있기에 이런 영광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면을 빌어 지난 10년간의 미떼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10년의 미떼에 대한 부탁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러했듯, 앞으로도 믿고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미떼 ·
동서식품 ·
메이트 ·
알파빌리 ·
크리에이티브 ·
핫초코 ·
10주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