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진 차장 전략2팀, youngjin.gong@oricom.com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이라는 명쾌한 슬로건으로 차별된 업의 가치전달과 기업이미지를 구축해 온 두산중공업이 일곱 번째 캠페인을선보였다. 그간의 캠페인 활동은 주력사업을 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여 업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으로 꾸준한 기업선호도 및 취업선호도 상승이라는 성과지표를 얻어 왔으며 지난 3월에는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도 ‘발전’과 ‘Water’라는, 두 주력사업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각각의 에피소드로 2편의 광고가 제작되었다. 태양 가까이 살면서도 밤이면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해 암흑 속에서 사는 사람들과 물 위에 살지만 담수를 얻기위해 빗물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의 어려움과 절실함을 채워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고자 했다.
‘발전편’에서는 ‘태양과 가장 가까이 살지만 늘빛이 부족한 사람들, 두산중공업의 발전기술이 그들의 어두운 땅을 희망의 빛으로 채우고 있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험하고 위험한 길을 지나다니는 아이들의 어두운 하굣길에 환한 빛을 밝혀주는 감동적 스토리로 ‘희망의빛’과 같은 존재로서의 두산중공업을 표현하였다, ‘Water편’은 ‘물 위에 살지만 늘 물에 목마른 사람들,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기술이 그들의 바다를 생명의 물로 바꾸고 있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메마른 바다집시들의 수상가옥 촌에 담수를 공급하는 스토리로 ‘생명의 물’과 같은 존재로서의 두산중공업을 표현했다.
촬영은 각각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되었다.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웃음을 잡아내기 까지는 숱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각 편당 촬영기간이 열흘 남짓으로 지금까지의 촬영지 중 가장 오지에서 진행된 탓에 가는 길은 물론, 사전 준비도 현장 연출도 어느 때 보다 힘들었다.
두세 번 비행기를 갈아 타고, 몇 시간씩 비포장길을 달리며 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조랑말의 도움을 받아 걷기도 했다. 숙소가 없어침낭에 의지한 채 산에서는 벼룩과 싸우고, 바다에서는 비바람과 싸워가며 잠을 청했었다.
고산지대 학교를 에피소드로 한 ‘발전편’의 촬영은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길을 오르내리며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해발 2000m가 넘는, 중국에서도 두 번째로 험하다는 ‘사천성’의 ‘대량산’에서 진행되었다. 전기는 물론 수도시설도 없는 오지마을에서 허름한 사다리와 90도 절벽에 매달리는 위험한 촬영을 하기 앞서 각자의 종교와 상관없이 현지 전통에 따라 향을 피우고 사방에 절을 하며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 교실 귀퉁이에서 새우잠을 자며 벼룩과 싸워야 했던 스텝들의 온몸에는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수상생활을 에피소드로 한 ‘Water편’은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동말레이시아’의 ‘사바주’ 북단바다집시들의 수상가옥에서 촬영되었다. 변덕심한 날씨와의 싸움도 힘들었지만 나이 개념도없고 자기 이름조차 쓸 줄 모르는 국적 없는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더 큰 어려움이 따랐다.
한글-영어-말레이어-집시 언어, 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3명의 통역이 동원되었지만 카메라에 자연스러운 감정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서 스텝들은 틈만 나면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이 밥을 먹는 것은 물론이고, 쉬면서도 함께 사진을 찍고 눈을 맞추면서 아이들이 말하는 무언가를 들어주려 애썼다. 그 노력 덕분일까, 차츰 자연스러운 연기가 보여지더니 어느 사이엔가 서로에게 충분한 의사전달을 하고 있었고 좋은 그림으로 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B2B기업의 업을 일반인들에게 이해시키고 가치를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희망이 되는 빛을, 목마름 속에서 생명이 되는 물을 제공하는 기업’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있도록 전달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두산중공업의가치공감과 더불어 보다 따듯하고 친근한 기업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 속에B2B 광고의 역할과 기준을 제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