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경계를 허무는 시도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의 출현은 마치 스타 탄생의 순간처럼 사람들을 설레게 만든다. 쏟아지는 기기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제품은 있게 마련. 이제 소비자들은 디지털 디바이스의 하드웨어적인 장점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그 제품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
어한다. 때문에 폰과 태블릿의 장점이 더해진 갤럭시 노트는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존재로 다가왔다. 그러나 디지털을 논한다고 해서 이를 전달하는 미디어마저 디지털적인 속성에 종속될 이유는 없다.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법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지고 있으니까.
“카피와 아트의 경계가 허물어진 건 이미 옛날 이야기에요. 우리 팀에서 말할 수 있는 컨버전스는 기존의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팀의 특색이고,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흐름과 관계없이 브랜드를 부각했던 예전의 화법이 아니라, 큰 얼개 안에서 흥
미로운 콘텐츠로 승부하는 거죠.”(박장훈 프로)
덕분에 웹툰 작가가 시작한 하나의 이야기가 세 명의 영화 감독과 만나 서로 다른 결말을 맺는 ‘시네노트’ 콜래보레이션은 그 시도만으로도 대중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켰고, 콘텐츠 자체로도 이목을 끌었다. 나아가 갤럭시 노트의 특징과 장점까지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회가 됐다.
능력의 융합으로 더해지는 힘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촬영하고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갤럭시 노트는 지난 날의 제품 카테고리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광고 또한 마찬가지다. 기존의 카테고리가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이 되지 못하는 것. TV?인쇄?라디오 등의 미디어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식은 요즘의 라이
프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는다. 때문에 그들은 솔루션의 관점에서 일을 시작한다.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역으로 미디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은 자기 고집을 내기보다 최상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달리기를 할 때도 그냥 ‘뛰자’ 고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비유해서 말하자면 우리 팀은 달리기를 하기 이전에 ‘어디서 뛸까?’ 를 고민해요. 때문에 시작부터 즐기면서 뛸 수 있죠. 앞으로도 나도 신나고, 보는 사람도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우리가 더 멋진 엔터테이너가
되어야겠죠?”(신석진 프로)
카피라이터는 카피라이터대로, 아트디렉터는 아트디렉터대로 각자 지닌 전문성은 분명하다. 하지만 의견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는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리더는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구성원은 스펀지처럼 빠른 흡수력으로 자신의 역량을 쌓아간다.
“지금 팀에서 막내이고, 입사 1년 차에 불과하지만 제 의견이 묻힐 때가 없어요. 어떤 말을 하더라도 존중 받는 느낌이 들어서 자신감이 생겨요. 서로의 목소리가 살아 있기 때문에 내 목소리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서로를 더 분발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안정민 프로)
두터운 신뢰로 시너지를 내다
“지금은 능력을 자신에게 얹고, 제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얹어야 더 강력해지는 시대입니다. 이전에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었을지 모르죠. 이제는 누군가의 성향을 자신에게 붙이지 않으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없습니다. (허윤영 프로)
화가이자 시인이요, 과학자이기도 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스스로의 한계를 구분 짓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희대의 천재인 다빈치처럼 역량을 증명하는 타이틀을 획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에, 그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품고 있는 장점을 끌어내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든다.그 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든든한 신뢰가 있다.“농담처럼 우리는 뭐든지 ‘막다 하는팀’ 이라고,‘ MD’라고 말하곤 해요. (웃음) 디지털이든 TV든 인쇄든 어떤 프로젝트가 와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 팀원들이 있기때문이죠. 믿음이란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네노트’를 하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더 크게 배웠어요. 각자의 전문성을 믿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발휘된다는 점을 말이죠.”(권혁진 프로)
때문에 그들은 새삼 주목을 받은 지금보다 다음 무대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캠페인이 잠깐 떴다 사라지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 오래오래 회자되는 특별한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 전설이란 시간이 흘러도 의미가 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