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완성도 높은 영상에 효과적으로 담아낸 수작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유치를 염원한 국민적 바람이 결실을 맺은 7월, 자칫 뻔할 수 있는 동계올림픽 관련 광고들은 물론, 370여 편의 경쟁 광고들을 제치고 눈에 띄는 광고 한 편이 있었다. 7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대한항공의 ‘Fly to 평창2018 - 미래의 별들에게’편이 그것이다.
‘Fly to 평창2018- 미래의 별들에게’편의 광고는 지난 6월 한 달 간 방영된 TVCF를 대상으로 네티즌 및 광고업계 종사자들의 투표와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주요광고회사 CD 11인으로 구성)의 최종심사를 통해 7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로 결정되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광고들 중 단연 돋보이는 수작으로 제품이나 브랜드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로서 국민적 정서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광고라는 평이다.
‘대한항공-미래의 별들에게’편은 광고회사 ‘톰커뮤니케이션즈’와 광고제작사 ‘뮤지엄필름’이 제작한 것으로 미래의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올림픽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메시지를 깜찍한 아기모델들의 동작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외에 베스트 광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동아제약 박카스의 ‘아빠와 아기’편과 하이트맥주의 ‘소나기’편도 뛰어난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반전, 공감요소 등으로 좋은 평을 얻어 7월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매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광고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에 자동 상정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선정작에 대한 심사위원 및 세부 평가내용은 광고마케팅 포털 ‘애드와플(www.ad.co.kr)’을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심사위원장 총평 류진한 CD (한컴)
2011년 7월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는 대한항공의 <미래의 별들에게>가 차지했다. 평창을 메시지의 소재로 하는 몇 개의 광고가 있었고, 또 Baby의 깜찍한 연기를 무기로 하는 많은 크리에이티브 가운데서 광고가 돋보이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서 마지막 날 까지 놓지 않았을 완성도에 대한 욕심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메시지의 국민적 공감과 눈을 뗄 수 없는 아기의 연기력 이상의 가산점을 드리는 이유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계속될 Baby Model의 유혹에서 우리는 또 다른 어떤 광고적인 무기를 플러스로 장착하여야 할지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최종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박카스>와 <하이트맥주> 의 크리에이티브의 공감과 신선함에서도 박수를 드린다.
류남길 CD (농심기획)
영화 ‘풍산개’를 보셨나요? 관객과 소통하는 김기덕 감독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영화를 본지 한 달이 다 지나도록 문득 문득 되살아나는 진한 여운입니다. 뭐랄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어떤 울림. 이렇게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잘 만든 작품을 볼 때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것이 영화이든 우리가 몸담고 있는 광고이든. 그런 견지에서 이번 달 심사는 즐거웠습니다.
섬세한 연출과 이국적 카피가 좋았던 하이트를 시작으로 식감 연출에 성공한 오리온 참붕어빵, 귀여운 박카스와 당선작인 대한항공까지. 그중에서도 대한항공은 같은 ‘아기’라는 모티브를 사용하면서도, 박카스나 SK텔레콤의 ‘양말 신은 쌍둥이 아기들’처럼 유투브의 자료화면을 재치 있게 활용하는 범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슬쩍~ 반걸음쯤 더 나아간 수작(秀作)이라 봅니다. 재치를 넘어 생활 속에서 찾아낸 그 어떤 ‘발견’을 자신만의 눈으로 재해석해서 ‘공감’의 영역대로 이끌어가는 솜씨. 물론 이번 달에도 반대의견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생각을 해봤습니다. 평창시민 나아가 강원도민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그래서 일까요? 저에겐 평창 유치라는 승전보와 더불어 이 광고 또한 오래도록 기억될듯합니다. 잔잔하되 도도(滔滔)한 그 울림이 좋기 때문입니다.
윤병룡 CD (커뮤니케이션윌)
이번에도 웰메이드 광고가 이겼다. 다음엔 조금 다르기를 바라본다. 대한항공 ‘미래의 별들에게’ 편의 월간 베스트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제작자들의 땀과 노력에 경의를 보내드린다. 아가와 함께 광고를 촬영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거다. 그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좋은 타이밍과 표현과 라듬을 살려냈다. 한 마디로 이 광고, 수작이다.
하지만 광고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크리에이터라면 이 광고보단 파이널리스트가 된 광고, 하이트 소나기 편에 더 많은 표를 줬으면 싶다. 왜냐하면 대한항공의 광고는 아이디어의 기발함이나 독특함보다 촬영과 후반작업의 완성도가 거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아가들부터 평창의 감동과 공익적 메시지까지. 요소가 골고루 다 있다.
신선한 머리로는 그런 기성인다운 생각보단 한 방의 뒤집기나 유쾌한 반전, 혹은 기막힌 배반을 꿈꾸는 게 미래를 위해 더낫다. 혼자 시원하게 하이트를 마시는 (사랑하고픈) 얄미운 여자에게 물벼락을 뒤집어씌우는 통쾌한 남자, 별 거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막상 해보면 그게 별 게 아닌 게 아니란 걸 알게 될 것이다.
손원혁 CD (오리콤)
미래, 꿈같은 어쩌면 뻔 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소재로 올림픽과 연결시켰다면 감동이 덜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아이라는 정공법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 진지하기도 하고 눈과 귀를 몰입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연출에 많은 공을 들인 결과가 아닐까. 이제 막 걸음마를 할까 말까 하는 아이들이 고생한 보람이 있는 광고, 결국은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어서 더 의미 있게 기억되는 광고인 것 같다.
이광훈 CD (엘베스트)
미래의 별들에게 편은 크리에이티브하다기 보다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TV-CM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티브의 기준이 새로움이나 놀라움이라고만 본다면 표현 자체는 많이 새롭거나 놀랍지는 않았고 베스트에도 못 올랐겠지만, 완성도라는 측면으로 보면 베스트에 아깝지 않습니다. 어쩌면 크리에이티브란 놀라움보다 마음의 터칭에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합니다. 한편 오리온 붕어빵도 아주 잘 만든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밝고 귀엽고 고양이가 등장하는 반전까지, 개인적으로는 베스트에 버금간다고 생각합니다.
장준호 CD (금강오길비)
대한항공의 평창올림픽 유치 광고가 선정되었습니다. 영상미도 좋았고 아기들의 연출도 너무나 잘 된 완성도 높은 광고였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파이널에 그친 박카스의 코고는 아빠 편도 무척 재미난 영상으로 소비자의 머릿속에 기억날 광고가 아니었나 싶군요. 박카스의 이야기를 아기의 목소리로 아기 입장에서 전달하는 것도 좋은 접근이었습니다.
신숙자 CD (HSAd)
요즘 ‘아기’들을 소재로 한 광고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붐인 듯합니다. 의도대로 연출하기 어려운 게 아기들이니,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은 배로 들 겁니다. 대한항공 광고는 그런면에서 만든 분들의 노력이 보입니다. 아기들을 통해, 동계올림픽에 대한 염원이 잘 표현된 것 같고요. 박카스도 어떻게 저런 순간을 포착했나 싶을 정도로, 연출이 매우 리얼합니다. 역시 아기는 3B 중의 하나라 그런지,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 수상소감 |
기쁩니다. 같은 크리에이터들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건 매우 기분 좋은 일입니다. 아직 신생 광고회사인 ‘TOM’에게 이 상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 아이디어 및 인사이트 발굴과정 |
무엇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열망에 모두가 진심으로 공감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목적을 가진 다른 광고들 틈에서 그 누구도 느끼게 하지 못한, 뭔가 마음을 울리는 광고를 내보내고 싶었습니다. 대한항공은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올림픽 유치에 대한 관심이 크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러한 진심을 광고에 꼭 담아내야겠다는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류의 광고들이 가질 수 있는 전형성에서 벗어난 신선한 관점이 필요했고, 아직 7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올림픽이기에 그 올림픽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더욱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꿈꾸고 있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미래에 열릴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더 큰 진심을 담아 땀 흘리고 노력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미래의 별들에게 이미 올림픽은 시작됐고, 그들의 올림픽에 대한 간절한 소망처럼 우리 모두가 ‘평창 올림픽’을 꿈꾼다는 때묻지 않은 진심이 이 광고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완성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서 미래의 올림픽을 꿈꾸는 아기들의 모습과 실제 선수들의 모습이 연결되어 임팩트있게 그려졌습니다.
물론 처음엔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원하는 컨셉의 비주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어려움에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더 놀랍고 마음이 가는 광고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고주는 처음부터 이 광고에서, 올림픽 유치에 대한 ‘대한항공의 역할’을 강조하거나 기업의 이득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서 올림픽 유치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과 에너지를 모으는 데 꼭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고 그러한 진심이 있었기에 모두가 공감하는 이번 광고가 만들어질 수 있었
습니다.
| 제작과정의 에피소드 |
뭐니뭐니 해도 역시 아기들을 촬영하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촬영을 위해 많은 방법을 연구했고 또 우리가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아기를 찾기 위해 직접 아기들 사는 집까지 방문 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했지만 역시 현장에서 한 컷 한 컷 아기들을 데리고 완성해가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숏트랙 경기처럼 아기가 다른 아기 등을 밀어주는 장면은 앞 쪽 아기 등에 밀어주는 아기가 좋아하는 작은 비타민을 붙여놓고 찍었는데 신기하게도 밀어주는 아기가 여러 번을 찍어도 한결같이 똑같은 동작으로 비타민을 잡으려는 놀라운 의지를 보여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날개짓 하며 하늘을 나는 동작을 보여줬던 아기는 신기하게도 촬영이 끝난 다음 날 일어나서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기에게는 그 날개짓 동작이 앞으로 가고싶어하는 표현이었고 만약 하루만 늦었다면 그 장면은 촬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아기 세명이 봅슬레이처럼 바퀴 달린 유모차를 굴리는 장면이었는데요. 생각해보면 대화도 안 통하는 아기 세명을 동시에 각자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하게 한다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입니다. 가장 찍기 힘들었고 거의 운에 맡긴 컷이었는데 정말 고맙게도 아기들이 서로 잘 협력해줘서(^^) 무사히 한 컷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의 노력도 컸지만 아기 부모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촬영이었을 겁니다.
| 회사소개 |
‘TOM’은 작년 11월에 만들어진 신생 광고회사입니다. TBWA에서 SKY ‘It’s different’ 캠페인, 멜론, 캐논 등 많은 히트 캠페인을 만들었던 Creative Team을 주축으로 설립한 젊고 열정적인 광고회사입니다. 작지만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매번 새로운 패러다임에 도전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