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s ② - 2010 상반기 광고 트렌드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0.07.07 04:30 조회 1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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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은 올해 초 2010년은 시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소비가 본격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인들에게 편지와 문서를 보내고(E-mail), 실시간으로 수다를 떨고(Messenger), 누군가가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면 이를 모바일 상에서 바로 확인해서 이동통신, 트위터, 이메일 등의 방식으로 즉각적인 회신이 가능해졌다.

한편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제품과 관련된 할인정보, 구매 후기 등 구매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업으로는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기업 의지와 관련 없이 소비자들은 모바일을 통해서 보다 더 브랜드나 기업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찾거나 받아들일수 있게 됐으며,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수집(Search)하고 공유(Share)하는 접점임 모바일에서 기업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유발될 수 있도록 하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Branded Apps’이다. ‘Branded Apps(브랜디드앱)’이란, 스마트폰에서 활용하는 ‘응용프로그램’인 App을 브랜드 마케팅의 한 툴로 활용해, 브랜드에 의해 개발된 무료 혹은 유료 응용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4천만대나 보급된 아이폰User 층을 공략하기 위한 아이폰용 Branded Apps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샤넬의 신제품 뉴스 및 상점 위치 등을 제공하는 앱인 ‘CHANEL’이 여 성층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이룬데 이어, 벤츠, 코카콜라, 버거킹, 아우디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선도적 기업 이미지 전달을 위해 브랜디드 앱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도 GM대우는 차량 주차위치 기록 및 확인, 지엠대우 차량 비디오 시연 등이 가능한 앱을, 참이슬은 술병 돌리기 게임을 오픈 출시 10일만에 무료 앱 10위 안에 랭크하기도 했다.
 


 
Refresh

일밖에 모르던 한국인이 점점 취미에 맛을 들이고 있다.

전문적인 취미를 위한 활동을 위해 관련 제품 구매에 나서는 등 금전적, 시간적 투자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두드러지게 확산된 취미 중의 하나는 사진 촬영이다.

풍광이 독특한 곳이라면 어김없이 큰 렌즈를 단 DSLR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자전거도 Hot Trend 로 떠올랐다.

자전거 인구는 지난해 말에 이미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자전거를 튜닝할 수 있는 정보가 넘치고 있으며, 아르마니,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패션 바이클을 출시했다.

국내 단기 여행자(Short-term Tripper)들도 늘고 있다.

해외로 눈길을 돌리던 기존의 여행 고정관념을 벗어나 국내에 주목하여 일상적 여건을 고려하여 계획하는 국내단기 여행을 선호하는 사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국토걷기순례, 제주 올레길 걷기 등이 인기를 끌고 관련 동호인들도 늘어나면서, 야외 활동으로 걷기가 하나의 트렌드 처럼 전 국토를 적시고 있다.

‘걷기 운동’이 전 연령대에 걸쳐 국민스포츠로 급부상하면서 ‘워킹화’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워킹홀릭의 증가가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신발산업의 부활까지 이끌었다.

프로스펙스는 광고를 통해 워킹화와 러닝화의 구분 없이 아무 신발이나 신고 워킹 운동을 즐기는 행동에 대한 문제 의식을 보여주며, 워킹화만의 차별화된 간결한 영상과 독특한 자막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요즘 들어 취미 생활이 더 확산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인 것이다.

가처분 소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취미 생활에 소요되는 비용은 줄어드는 경우가 많으니, 사람들은 좀 더 쉽게 취미를 시작 하게 된다.

취미 확산의 두 번째 원인은 여유시간이늘어났다는점이다.

웬만한 회사는 주5 일제를 실시하고, 자영업자들도 쉬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얻은 지식과 간접체험은 취미를 행동으로 옮기게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많은 지식을 얻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간접적으로 체험한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좀더 수월하게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Age

<여행스케치>의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를 편곡, 개사하여 인디밴드 <더 멜로디> 출신의 홍대 여신 <타루>가 새로 부른 아르바이트천국 광고의 알바송이 화제다.

타루하면 드라마 <커피프린스>에서 커피향기 가득한 설레임과 아쉬움을 담은 ‘랄랄라, it’s love’와 ‘더 멜로디’의 ‘Goodbye’ 를 부른 여성 가수.

타루는 알바송에서도 젊은이들의 감성이 듬뿍 담아 불렀다.

‘남자학교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 여신이 되는 걸 꿈꿨지’로 시작하는 이 짧은 노래에는 진지함보다도 가벼우면서도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솔직함도 광고의 대세다.

현대차 투싼ix의 광고 ‘언제까지 쿨한 척할 것인가’ 시리즈에서 여자친구가 남자에게 묻는다.

“오빠 나 혼자 여행 갔다 와도 돼?” 남자는 고민에 빠진다.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가지 말라고 말하지 못한다. 자신이 쿨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여자친구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어 한다.

자신의 속마음과는 달리 쿨한 척, 매너 있는 척, 예의바른 척 행동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솔직함을 중시하는 20, 30대는 쿨한 척보다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한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특징짓는 키워드로 노무족이라는 신조어가 떠오르고 있다.

노무(NOMU)족이란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라, ‘No More Uncle’ 이라는 의미로 나이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는 40, 50대를 말한다.
 

 
20, 30대 부럽지 않은 탄탄한 몸매에 기초화장품은 기본, 기능성 화장품 사용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피부관리도 받는다.

아내가 사다주는 옷만 입는 아저씨와 달리 혼자서도 적극적으로 쇼핑에 나서며 밝은색 캐쥬얼을 주로 입는다.
 
KBS의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40대 남성의 리얼한 고군분투기가 먹혔기 때문이다.

40대로 하여금 잃어버렸던 로망을 떠올리게 하며, 심지어는 나도 반란을 꿈꿔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에 따라 40대 노무족을 겨냥하는 광고가 늘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두뇌 트레이닝 게임기 데이스와 위핏을 내놓으면서 중장년층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광고를 제작했다.

아예 중장년 모델을 등장시켜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게임기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전략이다.

또한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엔트리급 DSLR 카메라 신제품 EOS 550D의 새로운 TV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면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포괄한 사진 문화 저변 확대를 시도했다. 광고를 통해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DSLR 카메라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40대 타깃의 심리를 파악, DSLR 카메라를 실제로 경험해보면 운전보다, 자녀 교육보다, 요리보다 더 쉽고 재미있으니 시도해 보라는 권유를 따뜻한 톤과 설득력 있는 어조로 전달하고 있다.
 

 
Testimonial

제품의 특징이나 제품이 주는 이익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잊지 못할 체험을 제공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나 모델이 제품을 직접 보고, 느끼고,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인 테스트모니얼 마케팅(Testimonial Marketing)이 지난 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도 광고마케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래미안에서의 72시간’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실제 모델이 아파트에 살아보고 그 체험담을 광고 스토리에 담아내는 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숙과 신민아 이 두 모델이 실제 72시간 동안 래미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본 광고는 오는 7월 이미숙 편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의 광고에서는 비는 월드스타가 아닌, 인간 정지훈으로서니콘 D5000을 들고 팬들의 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에게나 리얼리티는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광고 속 정보를 직접 테스트 또는 체험하게 한 후 경험담을 전달해주는 광고모델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친밀감을 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이 자신과 동일한 위치, 즉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정보를 가치 있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집단적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위키피디아(Wikipedia)’나,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제품에 대한 UCC가 만들어지고, 블로그나 포털사이트에 수많은 체험 후기가 올려지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또한 테스트모니얼 마케팅(Testimonial Marketing)을 활용한 제품의 혁신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깔끔하게 보여준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더라도 제품의 장점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닌텐도 위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유재석과 현정화가 등장하는 닌텐도 Wii 스포츠 리조트 광고는 실제로 유재석과 현정화가 탁구 게임에 심취한 장면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닌텐도는 탁구 외에도 양궁과 골프 선수들이 CF로 나와 유재석과 게임을 펼치는 광고를 준비중이다.


Enthusiasm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연아노믹스 열풍이 불었다.

김연아는 삼성전자 애니콜, KB금융그룹, 현대자동차, 삼성 하우젠 에어컨, LG생활건강, 매일유업 등 제품군을 불문하고 다양한 광고에 출연했다.

출중한 외모와 능력, 그리고 깨끗한 이미지, 여기에 어느 분야와도 잘 조화되는 탁월한 이미지 메이킹 까지 역대 최고의 CF스타라는 평까지 받았다.

하지만 김연아 열풍은 그 이전까지의 국가대표 영웅들과 사뭇 달랐다.

김연아에 대한 감동은 우리나라를 대표로 한 애국심의 발로라기보다는,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미개척 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에서 홀로 성공을 거둔 금메달에 대한 연민과 존경이었다.

동계올림픽 시점에 방송된 나이키 광고만 보더라도 초점은 스포츠 스타로서의 김연아이다.

‘지금 못하면 4년을 기다려야 해’ ‘이정도 부담감도 없을 줄 알았어?’ ‘200점으로는 아무도 놀라지 않아’ 등 시리즈 형식의 광고는 김연아의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온전한 자신의 힘으로 승리하는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월드컵 광고에서도 이어진다.

올해 광고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애국심을 강조한다기 보다는 월드컵을 즐기기 위한 소비자의 직접 행동을 요하는 광고가 많아진 것이다.

국민적 연대감 또는 애국심에 호소하기 보다는 유머러스하며 감성적인 소구 패턴이 두드러졌다.

올해 월드컵 광고에서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KT다.

KT는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인 황선홍(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은퇴한 선수들인 유상철, 최진철, 김태영을 불러 ‘황선홍 밴드’를 결성, 월드컵 송인 ‘The Shout of Reds’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았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김연아와 빅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현대차는 스마트 휴대폰 용 응원 어플리케이션, 응원가와 안무 배우기, 샤우팅 응원댄스 UCC 페스티벌 등 온·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광고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질적, 문화적 성장 이전의 우리 사회는 국가대표의 승리에 민족적 자부심을 연결시키고는 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지난 몇 년 동안에는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을 느낄만한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이제 월드컵과 같은 대국민 축제를 애국심이라는시각으로 보지 않고,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여유를 갖고 즐길 수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애국심도 젊은 세대의 유행, 트렌드로 즐기고 잊어버리는 일종의 소비 대상이 됐다.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스포츠 선수들을 응원하는 형태를 벗어나서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소비자들, 스포슈머, 스포츠 팬덤의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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