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_ 김동옥 (해외통신원)
1. 유럽대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산업전시회,비스콤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는 ‘비스콤 파리 2015’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비스콤 파리’는 비주얼커뮤니케이션과 그래픽 분야의 전문가 및 바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로 시장트렌드와 혁신적인 기술들이 선보이는 전시회이다. ‘비스콤 파리 2015’는 전시는 물론이고,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와 코칭 프로그램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비스콤 전시회는 원래 ‘비스콤 유럽’이라는 이름으로 한 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그 다음 해에는 독일에서 전시를 진행해오다 2008년부터 프랑스 파리, 독일 뒤셀도르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해마다 각각 개최하고 있다. 2015년 비스콤 전시회는 파리 전시를 시작으로, ‘비스콤 이탈리아 2015’(10월 15~17일), ‘비스콤 뒤셀도르프 2015’(11월 4~6일)가 이어진다.
이 세 도시의 비스콤 전시는 해마다 4만 5천 여 명의 관람객과 2천여 명의 전시자들을 한 자리로 불러 모으며 명실공히 유럽을 대표하는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산업 전시회로 자리를 잡았다. 한편, 올해 비스콤 파리 전시회에는 164 개의 전시 부스들이 마련되었는데, 그 중 36%가 처음 이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였고, 24%는 외국의 업체이었다. 전시를 찾은 이들은 330여 개의 관련 업체, 18000여 명의 비주얼커뮤니케이션 및 그래픽 전문가와 관계자들이었고 그 중 13%는 해외 관람객으로, 모두 65개국에서 ‘비스콤 파리 2015’를 방문하였다.
2. 광고 및 그래픽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비스콤 파리는 광고, 인쇄, 그래픽, 옥외광고 등의 제조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참여하고, 이 분야 최신 동향을 파악하려는 업체 관계자들과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려는 바이어들이 관람객으로 전시장을 찾는다. 올해 비스콤 파리 전시 참가자들의 사업 분야를 살펴보면 디지털 매체들과 사이나지 분야가 강세임을 알 수 있다
전시 관람객 역시 대부분 비주얼커뮤니케이션과 그래픽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관계자들이다. 특히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50% 이상이 실질적으로 제품 구매 결정자들이거나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라서, 세일즈 측면에서도 비스콤 파리는 중요한 산업 전시회로 인식된다.
3. 전시회 내 전문 분야별 164 개 부스 설치
비스콤 파리에서 상당한 공간을 차지한 것은 실사 출력 분야였다. HP와 후지필름 등은 이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해 관람객들로 부스가 북적였다. 첨단 디지털 장치들을 장착한 대형 프린터들은 대형 옥외광고는 물론이고 원단과 의류 등에 이용되는데,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선명도가 월등해서 바이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실사 프린터들이 그 크기로 시선을 모았다면 최신 기술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디지털 옥외광고 및 디지털사이니지 업체들의 부스였다.
‘비스콤 파리’는 일찌감치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털 사이니지에 관심을 갖고 최신 기술 소개에 앞장서왔다. 올해 전시에서도 디지털빌리지라는 섹션을 따로 마련하여, 20여 개의 디지털 미디어 업체들의 부스들을 배치했다.
디지털빌리지에서 유독 눈길을 끈 제품은 프랑스의 대표적 LED 제조업체인 샤흐베 디지털 미디어가 선보인 인터랙티브 거리 안내판 ‘이지루트’였다. 전통적인 기둥형 안내판 디자인의 이 제품은 한 판넬에 하나의 장소만 적어 넣을 수 있는 기존의 안내판과 달리 안내 장소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는 LED 스크린 판넬이 여러 개 장착되어 있고, 그 판넬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행인들이 원하는 길을 안내한다. ‘이지루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해당 어플을 설치한 후, 식당, 기차역, 박물관 등 정해져 있는 카테고리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면 된다. 행인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면 ‘이지루트’는 바로 방향을 가리키며 해당 장소까지의 거리, 소요 시간은 물론이고 기타 필요한 정보들을 LED 스크린 판넬 위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더 이상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난해한 지도를 해독해가며 길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4. 컨퍼런스 및 코칭프로그램
비스콤 파리에는 해마다 다채로운 컨퍼런스와 코칭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올해 전시회에서도 전시회 3일 동안 12가지 주제의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지적재산권 문제에서부터, 창의적인 디자인 창작 팁, 옥외광고법 규정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옥외광고 제작자, 그래픽 디자이너, 광고 전문변호사 등이 강사로 초빙되었다. 또한 비스콤 코칭 프로그램은 비주얼커뮤니케이션 및 그래픽 전문가들이 그들의 경험을 나누는 행사로, 전시기간 동안 다섯 차례 진행되었다. 올해 주제는 지역 커뮤니티와 주민들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사이니지, 디지털 옥외광고의 표준과 정의, 간판 및 안내 표지판 제작규정, 효과적인 디지털사이니지 네트워크 만드는 방법 등이었다. 한편, 코칭 프로그램 한 회당 최대 12명만이 참여 할 수 있어서 참가자개개인이 겪고 있는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전문가와 얼굴을 맞대고 깊이 있게 상의할 수 있는 행사였다.
5. 느낀점
비주얼커뮤니케이션 및 그래픽 관련한 유럽의 대표적인 전시회인 ‘비스콤 파리’. 옥외광고 제작자들에게는 현재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최신 기술들이 가져올 미래를 점쳐보는 중요한 자리임에 틀림없음을 확인하였다. ‘비스콤 파리’가 유럽의 여러도시에서 진행되는 비스콤 전시회 중 하나로 전환되면서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은 있지만, 어쨌든 프랑스 전역의 업계 관계자와 유럽 업체들까지 한 자리에 모이고, 10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함께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중요한 행사임에 틀림없다. 또한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비스콤 파리를 찾은 관람객의 84%가 현장에서 구매 결정을 했다고 하니, 업체들로서는 시장 동향 파악과 제품 판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자 전시회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