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국 프로 I The SOUTH 제작그룹
며칠 전 방을 정리하다 책상 밑 구석에서 먼지와 함께 발견된 기념사진 한 장. 몇 년 전 한창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의한 멤버를 촬영한 후 찍은 기념사진이다.
사진 위에는 스타의 사인과 함께 판독하기 난해한 꼬불꼬불한 글씨(유명한 스타일수록 판독이 난해한 편)로‘형수님, 순산하세요’라고 쓰여있다.
당시 첫아이를 품고 있던 아내가‘난해한 필체’의 그와 촬영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고민고민하다 최종 컨펌해준 카피였는데, 다른 건 안되고 꼭 그 카피로 해줘야 한다고 난리를 쳐서 받아온‘전리품’이었건만 처음엔 보물 모시듯 하더니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방치해놓고 있다.
이런‘행태’에 분기탱천하여 다시는‘판독 난해한 필체가 적혀있는 기념사진’은 절대 받아주지 않겠노라고 선언을 해버렸다.
이번엔 기념사진에 대한 이런저런 말을 해보려 한다. 사무실을 둘러 보면 자리에 연예인 모델과의 기념사진이 붙어있는 모습을‘정말’많이 볼 수 있다(그런 사진 한 장 없으면 광고인 아니잖아요? 그냥 회사원이잖아요~).
최종컷을 찍은후, 박수친다고 촬영이 끝나는 건 아니다. 모두 모여 환하게 웃는 단체기념촬영이 끝나야 비로소 그날의 모든 촬영이 끝나는 것이다.
빅모델과의 기념촬영은 촬영의 마무리요,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고생 끝에 주어지는 권말부록 같은 선물인셈이다. 의상 색은‘뽀샵’으로 조절하면 되지만 한 번 놓친기념촬영은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법.
촬영장에서 절대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광고광고주 만족 서비스가 두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밥차와 기념촬영이다. 배식에 실패하면 남은 촬영이 괴롭고, 기념촬영을 사수하지 못하면 후반작업이 피곤해진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의 유혹은 모두에게 마찬가지. “모냥 빠지게”무슨 기념촬영이냐고 말하면서도 정작 기념촬영이 시작되면 옷자락 붙잡고 늘어선‘가오’라는 녀석의 손을 뿌리치고 조금이라도‘그 분’과 가까운 곳에 가기 위해 종종걸음을 옮기는 나의 모습은 쬐끔 어정쩡한 상황이다.
제작팀의 후배 중에서 촬영을 진행한 모델과는 무조건 기념촬영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이 있는데, 처음엔 뭐 그러려니 했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우연히 보게 된 그의 컬렉션은 실로 놀라운 것이어서 은퇴 후에‘스타의 맛집’이란 이름으로 식당 입구를 장식한다 치면 본점을 포함, 2호점과 3호점까지 차린다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행여나 글을 읽다가‘이것들이 일은 안하고 기념촬영에 목숨을 걸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완벽한 촬영은 화기애애한 기념사진을 남긴다는 본인의 생각을 말해주고 싶다.
일사천리로 진행이 잘 될수록 모델과 스태프들도 얼굴이 좀 더 환해지고 환한 미소는 기념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기게 마련이니 일종의 훌륭한 업무 마무리의 증빙자료 정도로 생각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몇장 갖고 있는 빅모델과의 기념사진을 보며 긴장의 연속인 현장의 환한 웃음과 애들처럼 떠들 수 있는 이완의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우리네 욕심이다.
이참에 우리 하드 속에서 잠자고 있는 기념사진을 한 데모아 보면 꽤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미니홈피에 댓글 유치용으로만 쓰이고 있는 사진을 모아 가치를 재보는 거다.
최고의 포토제닉, 최고의 몸값, 최다 기념사진 보유자 등등….고생 많고 사연도 많은 광고현장의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같지 않은가?
아 참, 기념촬영할 때 이영애 씨에게 팔짱을 껴달라고 했다가 퇴짜맞은 모 선배님 안녕하시죠?‘ Everyday Holiday’코너, 사보에서 자~알 보고 있습니다.
사진 위에는 스타의 사인과 함께 판독하기 난해한 꼬불꼬불한 글씨(유명한 스타일수록 판독이 난해한 편)로‘형수님, 순산하세요’라고 쓰여있다.
당시 첫아이를 품고 있던 아내가‘난해한 필체’의 그와 촬영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고민고민하다 최종 컨펌해준 카피였는데, 다른 건 안되고 꼭 그 카피로 해줘야 한다고 난리를 쳐서 받아온‘전리품’이었건만 처음엔 보물 모시듯 하더니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방치해놓고 있다.
이런‘행태’에 분기탱천하여 다시는‘판독 난해한 필체가 적혀있는 기념사진’은 절대 받아주지 않겠노라고 선언을 해버렸다.
이번엔 기념사진에 대한 이런저런 말을 해보려 한다. 사무실을 둘러 보면 자리에 연예인 모델과의 기념사진이 붙어있는 모습을‘정말’많이 볼 수 있다(그런 사진 한 장 없으면 광고인 아니잖아요? 그냥 회사원이잖아요~).
최종컷을 찍은후, 박수친다고 촬영이 끝나는 건 아니다. 모두 모여 환하게 웃는 단체기념촬영이 끝나야 비로소 그날의 모든 촬영이 끝나는 것이다.
빅모델과의 기념촬영은 촬영의 마무리요,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고생 끝에 주어지는 권말부록 같은 선물인셈이다. 의상 색은‘뽀샵’으로 조절하면 되지만 한 번 놓친기념촬영은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법.
촬영장에서 절대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광고광고주 만족 서비스가 두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밥차와 기념촬영이다. 배식에 실패하면 남은 촬영이 괴롭고, 기념촬영을 사수하지 못하면 후반작업이 피곤해진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의 유혹은 모두에게 마찬가지. “모냥 빠지게”무슨 기념촬영이냐고 말하면서도 정작 기념촬영이 시작되면 옷자락 붙잡고 늘어선‘가오’라는 녀석의 손을 뿌리치고 조금이라도‘그 분’과 가까운 곳에 가기 위해 종종걸음을 옮기는 나의 모습은 쬐끔 어정쩡한 상황이다.
제작팀의 후배 중에서 촬영을 진행한 모델과는 무조건 기념촬영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이 있는데, 처음엔 뭐 그러려니 했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우연히 보게 된 그의 컬렉션은 실로 놀라운 것이어서 은퇴 후에‘스타의 맛집’이란 이름으로 식당 입구를 장식한다 치면 본점을 포함, 2호점과 3호점까지 차린다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행여나 글을 읽다가‘이것들이 일은 안하고 기념촬영에 목숨을 걸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완벽한 촬영은 화기애애한 기념사진을 남긴다는 본인의 생각을 말해주고 싶다.
일사천리로 진행이 잘 될수록 모델과 스태프들도 얼굴이 좀 더 환해지고 환한 미소는 기념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기게 마련이니 일종의 훌륭한 업무 마무리의 증빙자료 정도로 생각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몇장 갖고 있는 빅모델과의 기념사진을 보며 긴장의 연속인 현장의 환한 웃음과 애들처럼 떠들 수 있는 이완의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우리네 욕심이다.
이참에 우리 하드 속에서 잠자고 있는 기념사진을 한 데모아 보면 꽤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미니홈피에 댓글 유치용으로만 쓰이고 있는 사진을 모아 가치를 재보는 거다.
최고의 포토제닉, 최고의 몸값, 최다 기념사진 보유자 등등….고생 많고 사연도 많은 광고현장의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같지 않은가?
아 참, 기념촬영할 때 이영애 씨에게 팔짱을 껴달라고 했다가 퇴짜맞은 모 선배님 안녕하시죠?‘ Everyday Holiday’코너, 사보에서 자~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