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일 결승전이 있던 지난 3월 24일, 인터넷에서는‘QOOK’이라는 초대형 현수막이 건물 위를 뒤덮고 있는 위성사진이 퍼졌다. 호기심 많은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퍼 담아 자신들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렸고 여러 포털의 검색어 순위 1위로‘쿡’을 등극시켰다.
일찍이 이 같은 바이럴 형태의 마케팅은 2007년 매일유업 가공우유‘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런칭 광고로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촬영된 UCC가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전례가 있으며, 롯데삼강 빠삐코의 경우는 한 네티즌이 빠삐코 CF와‘놈놈놈’의 OST를 교묘하게 REMIX 해서 올린 음악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화제가 됐었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은 1인미디어인 블로그나 동영상사이트를 통해 웹콘텐츠를 배포하여,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노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인 바이럴마케팅을 선호하는 추세다.
LG전자 역시 최근 스마트한‘부엉이’로 글로벌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 전략으로 바이럴마케팅을 무기로 삼았다. LG전자는 아프리카 밀림에 사는 스마모트라는 부족이 부엉이를 훈련시켜서 사냥한다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었고, 스마모트족의 부엉이는 LED 손전등과 거의 유사한 빛을 내뿜으며, 주변 밝기에 따라 조도를 조절해서 사냥감인 동물이 조명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LG전자는 이 UCC를 각종 동영상 사이트와 공식사이트(www. smamot.com)를 통해 공개했으며, 사이트에서 부엉이, 나무늘보, 레드팬더 등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동물 캐릭터를 블로그에 옮겨 담을 경우 멸종동물을 보호하는 운동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된다는 것을 명시했다.
이는 단순한 광고를 떠나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소비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공유할 수 있는 형태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당분간 바이럴마케팅의 인기는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 5월 1일부터 SK브로드밴드가‘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보라’는 컨셉으로 대대적인 신규 광고캠페인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22일 CI변경으로‘See the unseen’광고 캠페인을 런칭했던 SK브로드밴드가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W&Whale’도 다시 돌아왔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W&Whale’은 이번 SK브로드밴드 사업영역인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등 유선통신에 의해 펼쳐질 세상을 보다 남다른 시각으로 구체화하는 캠페인 광고에서 새로운 가사를 선보였다.
“인터넷 선으로도 세상 바꾸지/ 이제 broad& 인터넷/ 줄넘기하지, 재주도 넘지/ 맘껏 춤을 추면서 빙빙 돌기도 하지/ 지금부터 색다르게 세상 바라봐/ SEE THE UNSEEN/ SK broadband.”
광고는 적막한 도심에 무엇인가 형형 색깔로 정교하게 감겨있는 거대한 구가 등장하자, 주변 사람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다가가다가 인터넷선으로 감긴 것을 알고 너도나도 그 선을 뽑아 각자 자기들 방식으로 놀이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줄넘기를 하는 사람, 선으로 만든 가발을 쓰고 춤을 추는 사람, 카우보이처럼 빙빙 줄을 돌리는 사람,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그 선을 자신의 노트북에 꽂아 보니 갑자기 초고속으로 인터넷 세상과 연결된다는 재밌는 발상.
이번 광고에 대해 소비자의 반응은 노래가사처럼 밝고 경쾌하며, 스타일리쉬하다고 추켜세우기는 반면 첫 런칭광고보다는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이번 광고를 만든 SK마케팅앤컴퍼니는 크리에이티브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호주 현지에서 촬영을 했고, ‘반지의 제왕’스태프들이 실제로 인터넷 선을 감아 4m 초대형 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