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바른생각’
글 남지현 브랜드 디렉터 | 컨비니언스
바른생각은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섹시하다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 ‘SMART IS SEXY’와 함께 출범한 콘돔 브랜드입니다. 당시 한국은 OECD 국가 중 낙태율이 가장 높았고, 미혼모 가정이 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었는데, 성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보니 누구도 선뜻 이 비즈니스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저희에게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사용이 간편하면서 안전한 피임 도구, 콘돔 사용을 보편화하는 것으로 낙태율 감소에 기여하고, 나아가 성에 대한 인식도 바꿔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2014년 5월 바른생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성인용품으로 알고 있었던 콘돔이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구매 가능한, 피임뿐 아니라 성병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콘돔스럽지 않은 디자인과 다양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며 콘돔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고자 했고, 콘돔 없는 관계는 있을 수 없다는 의미의 ‘노콘노섹’을 외치며 콘돔을 연인 사이의 필수품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했습니다.
이와 함께 성은 감추어야 할 부끄러운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담아 사람들의 인식에도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했습니다.
콘돔 브랜드의 색다른 캠페인, 피팅룸
콘돔 사용률을 개선하기 위해 콘돔 착용이 관계의 만족도를 저해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콘돔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보다 많은 종류의 콘돔을 개발하게 됐고, 브랜드가 시작되던 해에 3품목이었던 콘돔이 지금에 이르러 9품목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모인 다양한 콘돔을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새로운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는데 그것이 피팅룸(Fitting room)입니다.
착용감/핏이 중요한 옷이나 신발은 직접 입어보거나, 신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착용감/핏이 중요한 콘돔도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착용해 보고 살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피팅룸 캠페인은 고객들이 배송비만 내고 피팅룸을 신청하면 저희가 제공하는 샘플 키트로 콘돔을 피팅 해 본 후(착용해 본 후)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돕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착용하지 않은 것만 같은 느낌을 선호하는 분들을 위한 두께가 얇은 제품, 새로운 자극, 다양한 감각을 추구하는 분들을 위한 올록볼록 도트형 제품, 보다 관계를 오래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사정 지연형 제품, 그리고 콘돔의 정확한 착용을 위해 사이즈가 작거나 큰 제품으로 구성된 키트. 그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콘돔을 착용할 때 사이즈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렇게 다양한 콘돔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에 반응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2017년 1차로 준비했던 키트 1만 개는 바이럴과 함께 이틀 만에 소진됐고, 2년 정도 준비 기간을 가지고 2019년에 2차로 진행했던 20만 개의 키트 샘플링은 3개월 만에 재고가 소진되어 종료하게 됐습니다. 실제 이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신규 회원을 20만 명 이상 확보하게 되면서 ‘바른생각’이 대한민국의 콘돔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캠페인 시기에 거리에 피팅룸 부스를 설치해 두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콘돔이라는 제품에 대한 거부감보다 캠페인을 통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하며 더 큰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2017년 1차로 준비했던 키트 1만 개는 바이럴과 함께 이틀 만에 소진됐고, 2년 정도 준비 기간을 가지고 2019년에 2차로 진행했던 20만 개의 키트 샘플링은 3개월 만에 재고가 소진되어 종료하게 됐습니다. 실제 이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신규 회원을 20만 명 이상 확보하게 되면서 ‘바른생각’이 대한민국의 콘돔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캠페인 시기에 거리에 피팅룸 부스를 설치해 두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콘돔이라는 제품에 대한 거부감보다 캠페인을 통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하며 더 큰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슈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변화, 8주년 캠페인
이런 다년간의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콘돔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가 많이 바뀌게 된 것을 느끼고, 콘돔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낙태율도 많이 감소됐다는 내용을 기사로 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자유로워지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넘어, 방송에서도 보다 쉽게 성을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통해 바른생각이 처음 목표로 했던 ‘성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 그로 인한 콘돔 사용의 보편화’는 어느 정도 실현됐다는 것을 실감하고, 더 높은 지향점을 향해 콘돔 브랜드에서 섹슈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 가고자 하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사랑을 나누는 다양한 순간을 이야기하기 위해 B/ D/ A (Before sex/ During sex / After sex)라는 카테고리를 제시하기도 했고, 작년에 브랜드가 지향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섹슈얼 라이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작년 캠페인은 브랜드가 중심이 되어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 8주년에는 보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캠페인으로 소비자들과 실질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습니다. 성(性)은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과 연애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성생활도 돌아볼 수 있게 하며, 조금 낯설지만 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의 솔직한 사용 경험을 공유해 새로운 시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실제 해당 캠페인으로 섹슈얼 라이프에 대한 인식/생각 변화와 함께 높은 전환율을 기록하며 매출 성과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바른생각
바른생각은 지난 8년 동안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에 대해 올바르게 인지하고, 편견 없이 성을 바라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커뮤니케이션 대상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성교육 전문가 3분과 함께 한 성교육 도서 출간입니다. 성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출간한 성교육 도서를 통해, 예비 부모나 어린 자녀를 둔 양육자들도 스스로 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아이들과 대화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비대면으로 원하는 전문가에게 성에 대한 고민을 상담 받을 수 있는 전문가 성상담 서비스와 함께, 성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나 의견을 나누며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오픈했습니다. 더불어 고객들의 상황에 맞는 성과 관련된 제품이나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준비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바른생각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올바른 소통을 통해 모두가 즐거운 섹슈얼 라이프를 누리는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비대면으로 원하는 전문가에게 성에 대한 고민을 상담 받을 수 있는 전문가 성상담 서비스와 함께, 성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나 의견을 나누며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오픈했습니다. 더불어 고객들의 상황에 맞는 성과 관련된 제품이나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준비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바른생각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올바른 소통을 통해 모두가 즐거운 섹슈얼 라이프를 누리는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