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렸던 따끈따끈'했던' 후기를 옮겨왔어요:)
http://blog.naver.com/skysee6126/90095309283
*
몇 달만에 포스팅인지 모르겠네요 -
하지만 전 실은 수능 76일 남은 고삼이니까요(웃음)
게다가 학교를 하루 결석한 수험생이니까요(...)
랄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던 하루였어요:)
사진을 잔뜩잔뜩 찍고 싶었지만 디카녀석이 말을 안들었어요 ㅠㅠ
어젯밤 자기 전에 꽂아놓고 잤는데도 충전이 안되서 켜자마자 깜박깜박.
결국 건진 사진이 두장 정도 밖에 안되네요 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인증샷도 찍어야 했는데 왠지 부탁드릴 수 없는 포스랄까 ㅠㅠㅠㅠㅠ
그냥 소소하게 찍고 왔답니다(....)
*
지방인인 관계로 9시 반차타고 진심 '상경'했어요.
진짜 자다가 깨니까 남부터미널 도착했더라구요 :)
혹시나 '곰파스' 녀석을 만나는 건 아닌지 일기예보를 확인했는데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비가 온다고 해서 우산을 챙겼었는데....
안 오더라고요...
진짜 깨자마자 든 생각이 '와 서울이야 근데 비가 안외'였어요.
쨌든, 버스에서 내리니 11시 반쯤??는데 점심 먹어야 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부 터미널에서 먹고 가야 하나했는데, 왠지 학여울 역은 새로운 곳이니까 ♥
라며 3호선을 타고 학여울 역에 내렸어요 :)
...근데 먹을 만한 곳이 안보이더라고요.
그저 수줍게 몇 발자국 걸어봤는데 진심.......
하다 못해 파리바게트라도 있었으면 했는데.......
결국 더운데 걷기도 귀찮고 학여울 역 주변에선 안 먹기로 결정.
(왠지 아이팟 와이파이도 안 잡혔어요 ㅠㅠㅠㅠ)
결국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사장에도 지하 식당 같은게 있을거야 ♥'라며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그때가 11시 40분 45분 쯤이었는데 '직원식당'이라고요. 왠지 익숙한 포스의 직원 분들 사이에서 먹기엔 급 수줍어져서 포기.
혹시 '어머 누구세요'라고 한다면 전 수줍고 조그맣게 '여고생이에요'라고 할 것만 같았으니까요.(웃음)
옆 건물 쪽에 카페테리아가 이었는데 거긴 너무 한산하더라고요.
게다가 대학 패션쇼? 워크샵? 응? 여튼 행사가 있어서 대학생 분들이 잔뜩이었어요.
왠지 무서워져서 그냥 굶기로 결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국제 회의장에 도착하니 12시 조금 넘었더라고요.
왠지 막 점심 드시러가는 분위기이시고 구경오신 분들도 거의 없어서 혼자 수줍었어요.
다행히 프린트랑 아웃도어 전시물이 있어서 구경했어요 :)
얼마전 정말 정말 가고싶어했던 '부산국제광고제' 수상작들 인듯.
왠지 모를 수줍은 디카사진이에요. 건졌다는 두 장중에 한 장(웃음)
본의 아니게 초상권 침해인가요 ㅠㅠㅠㅠㅠ 왼쪽에 있는 게 수상작 전시물이구요.
가운데 문 열린 곳 안에서 상영회를 했었어요 ^^
오른쪽으로 좀 더 가면 TV를 설치해놨는데 의자에 앉아서 부산국제광고제에 나온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해놨어요^^
그래서 약 30분간 TV를 보면서 대기를 했답니다. 왠지 커피가 있길래 낼름 타마시고,
나중에 과자도 준비해 두셨길래 과자도 맛있게 먹었어요 :) 점심이었네요(...)
여튼, 12시 반부터 입장이 가능한터라 그전에 표 확인 하고-,
여유부리다가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비었더라고요.(자리배치가 선착순이라 엄청 치열할 줄 알았어요.)
덕분에 저는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
스크린 정면에 앞에서 4번째 줄?5번째 줄?정도.
어째 폰으로 찍은게 디카로 찍은 것보다 더 잘 나왔네요 ㅠㅠㅠㅠㅠㅠ
무튼 상영회장 안이에요 :) 완전 앞쪽이라 너무 좋았어요 ♥
좀 아쉬운 점이라면 앉은키(..)가 작은데다 앞에 분 앉은키가 너무 크셔서 ㅠㅠㅠㅠㅠㅠ
자막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앞으로 자막이 안보여도 될 정도로 외국어 열공할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영작은
The NewYork Festivals
Young Director Award
Asia Pacific Advertising Festival
London International Awards
LongXi Awards
The Loerie Awards
Clio Awards
Moscow International Advertising Festivals
Film Brazil Collections
가 있었구요,
금요일 강연회는
심의섭 Chief CW님의 '심카피의 부엉이 키우기-LG전자의 글로벌 바이럴 캠페인을 중심으로'
양웅 ECD님의 '고장난 가도기 바로잡기-360도 크리에이티브의 세계'
박승욱 CD님의 '사자따윈 개나 주자-국내광고향상을 ?나 해외광고망각론'
이렇게 세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상영작 같은 경우는 차시간 때문에 'Moscow International Advertising Festivals'와
'Film Brazil Collections'를 보지 못하고 나왔어요 ㅠㅠ 지금도 가슴이 아리네요 ㅠㅠㅠㅠ
그래도 그 외에건 다 봐서 기뻐요 :)
광고제를 보면서 느낀 건데, 광고제 마다 뭔가 '색깔'이 있더라고요.
같은 광고가 두 광고제에 출품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을 수상한 것도 이런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또, 아무래도 서양쪽과 동양쪽의 광고제는 정말 극명하게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어요.
모든 광고가 그렇진 않았지만 대부분
아시아 계통의 광고제에서는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광고가 많았고요, 키워드로 보자면 '휴머니티'정도.
유럽이나 미국 쪽의 광고제에서는 자극적이고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광고가 많았어요. 비교적 개방적인 ?:)
특히 '성'에 대해서 참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요즘 우리나라도 많이 개방적으로 변했긴 하지만,
아마 우리나라 TV에서는 절대 나올 것 같지 않은 광고도 드문드문 있었고요.
무엇보다 이렇게 '대놓고', 솔직하게 광고를 한다는 게 저한테는 조금 '컬쳐 쇼크'였어요 (웃음)
또, 스케일면에서 서양 쪽이 더 크더라고요. 다큐멘터리 형식도 많고 캠페인의 경우도 거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광고의 형태도 훨씬 더 다양하더라고요 :)
강연회는 세 프로그램 모두 너무 재미있었어요 ^^
광고 강연회를 들어보는 건 처음이라 더 두근두근 거렸답니다.
먼저 심의섭 Chief CW님의 '심카피의 부엉이 키우기-LG전자의 글로벌 바이럴 캠페인을 중심으로'.
실은 사진으로 봐서는 남자분인줄 알았는데, 여자분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나서 '멋있다♥' 나중에 화장실에서 잠깐 마두쳤는데 진짜 손 덥썩잡고 인사드릴뻔 했어요(웃음).
사실 광고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보긴 했지만 아직도 광고 용어는 제게 좀 낯선 편이었어요.
처음부터 '바이럴 캠페인'이라는 용어를 잘 몰라서 고생했지요 ㅠㅠ
왠지 광고하시는 분들 아니면 다 대학생들 뿐이라 고등학생은 저 혼자 였는 듯 ㅠㅠㅠㅠ
혼자 이해가 안되서 고생했어요 ㅠㅠ 다 제가 무지한 탓이긴 하지만 ㅠㅠㅠㅠ
강연을 통해서 제가 광고재를 보면서 느꼈던 것처럼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광고도 다른 나라에 수출될 때는 그 나라에 맞춰 다시 편집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부엉이 캠페인을 할 때 미국에서는 이성적 접근을 요구했고, 유럽에서는 제품에 충실하도록 요구해왔대요.
아무튼 강연을 통해 요즘 광고가 얼마나 다양해 졌는 가를 깨달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준비만 몇 개월을 할 정도로 스케일이 큰 광고를 한다는 것이 새로웠어요.
게다가 저는 광고란 다소 과장되긴 하지만 '진실'을 담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부엉이 캠페인에서 전 세계인을 '속이기 위한'광고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또 하나의 편견을 깰 수 있었네요.
또, '글로벌'을 해외사람만 가능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사실 세계광고제 수상작을 보면서 '아, 우리나라 광고가 이런 광고와 다르기 때문에 수상하지 못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글로벌'이라는 개념이 '서양'을 뜻하는 건 아니잖아요.
정말 '글로벌'이 '세계'를 뜻하는 말이라면, 그 속에 포함된 '한국'이라는 나라도 충분히 '글로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번째 시간은 양웅 ECD님의 '고장난 가도기 바로잡기-360도 크리에이티브의 세계'였어요.
차마 디카를 꺼낼 순 없어서 폰으로 찍었는데 양웅님은 잘 안보이시네요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모르긴 몰라도 디카보단 나았을 거에요(웃음)
사실 읽었던 책 중에 '욕망읽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게 양웅님이 쓰신 책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기 전부터 제일 기대했던 강연이었어요 ^^ (비록 책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ㅠㅠ)
처음부터 정말 임팩트있었어요.
사실 광고 방송시간을 정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시간대인가'를 먼저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그건 정말 '광고인의 입장'에서 본 거더라고요. 광고를 얼마나 접하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광고를 봤을 때 소비자의 마음(심정)이 어떠한 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식의 말씀을 하시는 데 진짜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 광고는 흔히 One Message One Voice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합쳐진 게 'One Look'.
'하나만 보여주어야 한다.'
진짜 너무 멋있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양웅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광고에 대한 고정관념을 참 많이 깰 수 있었어요.
Big idea(Driving ldea)가 키워드가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라는 것.
광고를 만들 때 미디어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먼저 생각해야하는것.
정말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궁무진한 광고를 또 한 번 만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
마지막으로 세번째 시간은 박승욱 CD님의 '사자따윈 개나 주자-국내광고향상을 ?나 해외광고망각론'이었어요.
박승욱님은 첫 인상부터가 뭐랄까-왠지 선글라스를 끼고 오셨는데 '강열한'이미지? :)
막 카리스마 있고- 이러실 줄 알았는데(실제로 카리스마있으시긴 했지만) 생각보다 유머러스하시더라고요 :)
"크리에이티브란 '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라는 메시지였다고 생각하는데, 맞게 이해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
여튼 편하게 웃어가며 들을 수 있는 강연이었어요 :)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듣는데만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메모를 많이 못했어요 ㅠㅠ
중간 중간에 직접 제작하신 광고들을 보여주셨는데 정말 다 제 취향인거 있죠 ♥
그렇게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이게 바로 한국 광고가 아닌가란 생각도 들고요.
우리나라 광고회사 중에는 광고제에서 상을 수상하기 위해 '출품을 위한' 광고를 따로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해요.
물론 상을 타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떨치는 것도 좋지만, 그건 옷에 몸을 맞추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 통계결과가 있다고 하죠. 성공하기 위해 직업을 선택한 사람보다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하기 위해
직업을 선택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이 성공한다는.
외국을 위한 광고는 한국을 담은 광고가 될 수 없고, 그렇다면 이건 한국의 광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상을 탄다고 해도 그건 한국의 광고가 아닌 한국인이 만든 '외국광고'가 아닐까요?
뉴욕이나 칸의 수상작을 보면 그 광고들은 다 자신들의 나라를 담은 광고이니까요.
'나'의 이야기.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살아온' 나의 이야기.
이게 바로 한국 광고가 아닐까 해요.
그냥, 이런 이야기에요 :)랄까 끝은 수줍네요.
여튼 덕분에 생각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생각한 만큼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말로 표현이 잘 안되서 좀 수줍었지만 (웃음).
사실 이 글도 제 생각을 다 담고 있지는 못하니까요ㅠㅠㅠㅠ
오늘 하루-12시 한참 지났으니까 어제였나요~(웃음)- 정말 행복했어요.
광고보고 쉬고 광고보고 쉬고 하는데 진짜 매일이 딱 이랬으면 좋겠더라고요^^
진짜 광고만 생각하는 날이 곧 올까요 ? (웃음)
내일은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학교겠네요, 이런 D-75 ㅠㅜ
내년에는 대학생이 되어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느끼고 싶어요 ^^
무튼, 결론은 진짜진짜 행복한 하루였다는 거 :)
*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인원 수에 비해서 쉬는 시간이 너무 짧았고 또 쉴만한 장소도 별로 없었다고 생각해요.
괜히 갈 곳 없이 돌아다니다가 멍하니 자리 돌아와서 앉기가 일쑤였어요 ㅠㅠㅠㅠ